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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불안

두 아들 아빠 2010. 3. 9. 14:47

  지하철과 같은 대중이 있는 곳에서 진한 스킨쉅을 하는 젊은 남녀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심리 내면은 ‘불안’ 이라고 한다. 그런 행위가 자신들의 불안을 무의식중에 해소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청춘은 아름답다.’고 하거나 ‘젊음은 태양처럼 빛나는 시기’라는 말은 아무생각 없이 한 것이나, 삶을 그럭저럭 살아 온 늙은이의 헛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말한 사람치고 정작 정말 고생해 본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흔히 청소년기인 사춘기가 격동의 시절이라고 하는데 일견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부모의  보살핌과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춘기 때 저항해 본 사람들이 철이 일찍든다. 사춘기 보다 심리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한 20대에 더 큰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 자살 충동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자살 사이트에 가장 많이 접속하고 실제 시도도 많이 하는 층은 20대라고 한다. 만일에 20대에 자살 충동을 느꼈다면 자신의 유아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부모 특히, 어머니로부터 일관성 있는 신뢰감을 얻지 못했을 확률이 크다고 한다.


프로이드와 쌍벽을 이루는 정신분석학자 에릭슨은 20대가 정체성 문제로 가장 불안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에릭슨은 청년기가 친밀감 대 고립감이 형성되는 단계(intimacy vs. isolation, 18∼24세)라고 했다.


청소년기에 자아 정체감이 확립되면 청년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타인의 정체성과 연결시키고 조화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자신의 고립을 배우자, 부모, 동료등 사회의 여러 다른 성인들과의 친밀감으로 극복하고자 시도한다. 그렇지 못하면 고립된 인생을 영위하게 된다.


다른 성인들과 원만한 관계가 성취되면 현대 사회에서 30대는 자신보다는 생산적인 일과 자녀 양육에 몰두하게 된다. 이것이 원만하지 못하면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만 몰두하고 사회성과 인성 발달에 정체를 면하지 못한다.


오늘 날의 20대는 더더욱 불안하다. 자본주의 사회의 극렬한 물량주의에 노출 되어 갖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남자들의 경우 대학에 좀 더 머물려고 군대를 일찍 갔다 오기도 했지만 흐르는 세월은 어찌할 수 없고 날이 갈수록 경쟁은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실정이다. 그들이 갈 길은 어디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