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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으로 집짓기’

두 아들 아빠 2016. 8. 29. 09:30

협동조합으로 집짓기

 

구름정원사람들주택(불광협동조합주택) 사업

① 주변현황

본 주택이 위치하는 은평구는 지역시민사회 기반이 잘 형성된 곳으로 사회적 경제 조직들 간의 연대 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주택이 위치하는 불광동지역은 오래된 주거지역으로 장기간 거주하는 주민들의 비율이 높으나 주민자치활동은 활발하지 않은 지역이다. 2013년 7월 17일 주택재건축사업의 지정이 해제된 곳으로 지역의 공동체가 와해될 위험성이 존재하는 곳으로 주택개발 및 유지관리를 위한 대안이 필요한 곳이다.

② 건축개요

불광협동조합주택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근린생활시설 과 8세대의 다세대주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두며, 지상1층은 주차장이다. 주택은 지상 2층부터 지상 4층이다.

특이한 점은 지하에 별도의 공유공간을 두어 공동창고와 커뮤니티룸으로 사용한 다는 점이다. 이 커뮤니티 룸에서 거주자들은 정기적인 주거공동체와 마을기업과 관련된 회의와 교류를 한다.

착공 2014년 4월

준공 2014년 9월

입주 2014년 10월

③자금조달 방식 및 비용부담

주택 및 상가의 사업비용은 토지비 12억 3천 7백만 원(2013년 9월 기준, 3.3㎡당 800만원)이며, 건축비는 13억 2천 9백만 원(3.3㎡당 478만원)이다.

이 중 토지의 34%가 입주자 소유의 토지로서 지주공동사업이며, 자금조달은 세대당 초기 분담금 5,000만원으로 토지비를 확보하고, 중도금으로 건축비를 조달하고 잔금을 납부했다(주택가격은 2억 3천 8백만원부터 2억 4천 5백만원). 상가 미포함

④사업추진과정

불광협동조합주택은 2013년 8월 21일 모집공고를 내고 입주자 모집을 시작하였으 며, 2013년 10월 초 7세대의 입주자가 모집되어 매주 1회 입주자 모임과 교육을 시행했다. 입주자들은 50대 내외의 은퇴를 앞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주모임 과정에서 협동조합 설립을 앞두고 정관을 작성하였다. 특히 주택 매매 및 임대 제한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제한자산주택협동조 합(LEC: Limited Equity Cooperatives)을 성격78)을 시도했다.은평구 불광동에 소재한 155평의 대지위에 지하와 일층에 상가를 두고 지상 4층에 8세대 다세대주택을 건설한 과정을 책으로 냈다. 8세대가 다 모이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설계단계, 토지 매입과 등기, 층, 호수를 정하는 과정, 공사 기간, 입주 후 삶까지 여성의 섬세함을 더해 마치 잘 그려진 약도와 같이 안내 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토지매입 가격이나 기타 경비 등에 대해서는 상세히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래는 다른 곳에서 찾아낸 결과)

구 분

면 적(m2/평)

단가(평당,만원)

금액(만원)

비고

토지

511/155

800

12억3천

건축

919.8/278

489

13억6천

세대당17~18평

상가

80/24.2

1,000

세대당 10평

 

책에서 저자는 구름정원의 장점을 세 가지로 뽑았는데,

첫 째 전세가격으로 내 집 마련

둘 째 북한산이 보이는 조망권과 도심 속 전원환경

세 째 상가에서 수익 창출

건물과 토지는 각 개인이 등기를 했다.

구름정원의 설계의 두 가지 특성은 층을 분리시키지 않고 원하는 세대는 복층화 했다는 것이고, 1층과 지하에 상가를 두었다는 것이다. 1충은 모르나 지하는 상가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는 반 지하 형태이다. 입주자들은 크던 작던 상가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데 큰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복층구조는 어린 자녀들이 있는 집은 몰라도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고단함이 운동 효과로 여길 때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하나 무릎관절이 노쇠해지면 건강에 그리 이롭지도 않고 힘에 부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문제 중 공동체가 무너진 것을 큰 원인으로 꼽는다. 자연발생적 부락이 아니고서는 분업이 세분화된 도시에서 협력공동체가 형성되기란 쉽지 않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예전에 농업기반사회에서 집을 지을 때 외부에서 목수 한 두 명을 초빙하고 나머진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해 지었다. 노동의 수고로움에 대한 가치는 노동의 종류에 따라 나름 있겠지만 자신이 살집을 짓는 노동의 성취감은 말할 나위 없이 클 것인데 현대인은 그런 수고로움을 모두 돈으로 지불하고 오로지 결과물만 취한다.

수수깡 흙벽에 초가지붕이 아닌, 조적과 철근콘크리트 집을 지으면서 집은 전문 기능인들이 분업해서 짓게 되었다. 더욱 아파트와 같은 고층형 주택은 국가가 인정하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컴퍼니’가 아니면 불가능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집지을 대지만큼은 건축주가 정하고 건축은 기능인들이 담당했지만 이젠 땅까지도 ‘컴퍼니’가 정하고 건축주가 아닌 ‘입주자’는 컴퍼니들이 제시한 범위 내에서 선택해야 한다.

남이차려 놓은 밥상을 그저 떠먹기만 하는 ‘입주자’가 아닌 선택의 권리를 행사하는 ‘건축주’의 짜릿함을 현대인들은 아애 잊어 버렸다. 그렇게 된 첫 번째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효율성으로만 따지자면 아파트를 따라 올 주거형태는 아직 없다.

두 번째는 건축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에 지었다간 낭패를 당하기 때문이다.

세 번 째는 바쁜 현대인들이 집을 짓는 계획과 과정에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산업화의 최고의 미덕인 분업은 사람을 하나의 작은 부품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형광등을 가는 정도이다.

우리는 좋은 의미로 여기저기에 ‘건설적’이라는 말을 갔다 붙였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살 집은 전혀 ‘건설적’이지 못했다. 이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애 ‘건설적’이라는 말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