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적인 성공과 사적인 성공의 대결

두 아들 아빠 2007. 9. 8. 12:11
 

야권과 무소속의 두 명의 기업인이 대선에 나왔다. 기업인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마땅한가의 논쟁보다는 이들에 성공의 의미와 가치관을 살펴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개인적(사적) 성공’과 ‘공적(사회적) 성공’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를 자주 범한다. 사회적 기어도로 보아 사적 성공은 공적 성공에 비하여 현격히 떨어진다.

개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담당 한 것도 일견 사회에 기여를 한 측면도 있지만 그 성과에 대한 자기상을 다 받았기 때문에 크게 내세울 일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이룬 성과보다 더 많이 가져가서 남에게 돌아 갈 몫을 갈취하지는 않았는가. 살펴보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싶은 재물을 많이 가졌다고 개인적 성공을 거둔 사람을 부러워하고 우러러보기조차 한다. 어쩌면 그가 내 몫을 가로챘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이는 정신분석학적으로 ‘동일시’라고 하는데 남의 성공이 마치 내게 이루어 질 것이라는 막연함이 배어 있다. 개인적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인생여정은 대게 철저히 자기중심적이었다. 자기 성공에만 매달려온 사람이 남을 도와 줄 것이라는 생각은 없는 사람의 바람일 뿐이지 사실은 큰 착각이다.


사적 성공을 얻은 사람은 사회의 관계성 안에서 컷 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탁월한 선택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오만에 빠지기 쉽다. 자수성가형의 사람들이 대표적인데 이런 사람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물론 자기 말이 곧 법이다. 가치 기준을 외형적 성공에 두고 자신과 남을 비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오류다.


이들에게는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차별의식이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그래서 모든 일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역정을 내거나 불안해한다. 외적인 성공은 거두었으나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힘을 뽐낼 수 있고 허접한 자기를 우러러 보는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교회에서 장로라는 직분을 가진 사람 중에 이런 류의 사람이 꽤있다. 교회의 거룩함에 자신을 꾸겨 넣어서 우러름을 받고자 함이다.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이미 강박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 사회는 경쟁해서 살아남는 자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경쟁의식은 편법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편법이 몇 번 성공하면 이를 실력이라 생각한다. 과거 우리사회는 이를 눈감아 주고 지지까지 했다.


공적 성공을 이룬 사람의 의식은 개인적 성공을 한 사람과 사뭇 다르다. 우선 자신의 성공이 사회의 관계성 안에서 이루었기에 자기의 노력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아주 큰 의식의 차이다. 그래서 남의 말에 늘 귀 기울이고 자신의 언행을 항상 가다듬는다. 힘없는 사람을 진정으로 보살필 줄 알고 무엇이 유익한가에 앞서 옳고 그름을 먼저 따진다.


이번 대선은 공적 성공을 이룬 후보와 사적 성공을 거둔 후보와의 대결이며 이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