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남편은 고독한 독재자

두 아들 아빠 2007. 1. 15. 00:02
 

남자에게 혼인의 의미는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는 일이다. 이 세상의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를 해야 한다. 이상향은 쟁취의 현실적인 대상이다. 너 없이는 죽고 못 산다고 따라다니다가 싸늘하게 식어 버린 남편을 보고 아내들은 좌절을 하는데,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쟁취가 끝난 일이다.


사람이 말하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며 사랑은 워낙에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인간들이 무수히 사랑 타령을 하는 이유는, 듣기는 했는데 실체가 보이지 않고, 실현 할 수 없음의 안타까움의 몸부림이다.


남자가 여자에 비하여 육체적인 힘이 센 이유는, 여자를 억압하려고 힘을 준 것이 아니라 짐승들과 적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라고 준 것이다. 그런데 그 힘을 자꾸 가족에게 쓰니까 점점 남자의 힘이 필요 없는 사회로 진보되고 있다.


남자가 아내와 가족을 어렵게 하는 것은 위와 같은 본능적으로 마초 성향도 있지만, 자신의 태생과 삶의 여정 중에 쌓여온 억울함을 토해내는 과정 이라는 것에 비중이 더 크다.


자신이 사랑하여 혼인을 하고 자녀를 낳아 가정을 이룬 사람은 평범한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갈 자격을 갖춘 은혜 받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사랑이 식었다는 이유로 서로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동안 살아 온 과정에 억울함과 소외감, 그리고 관심과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것을 자신만의 왕국에서 하나씩 풀어내는 일이다. 마치 홍역을 일생에 한번은 치르듯이 말이다.


남녀 공히, 존중받지 못한 태생과 자라오면서 억압과 방치가 있었다면 언젠가는 이 억울함을 쏟아 낸다. 혼인을 하기 전에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성이 사회적인 규범과 질서 안에 있어서 이를 표출할 방법이 없다. 조폭은 이런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억울함을 타인을 억압하여 풀려는 집단이다. 가정 안에서 조폭 같은 남편과 부인도 있다.


남성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만, 온전한 보호 아래서 성장한 여성이라면 보다 자유롭다. 전투적인 성향의 여성은 어려서 보호를 받고 자라지 못한 여성이다. 이런 여성들은 블로그에 글이나 쓰는 일은 절대 안 한다. 때려잡을 상대가 많아서 한가하게 글이 나 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물리적인 힘은 연약하지만 심리적 안정감에서는 남자를 능가한다. 자신의 불안한 심리를 아내의 심리를 흔들어 놓아서 뭔가 얻으려는 행위는 미련한 짓이다. 오히려 밖에서 불안한 정서를 가정으로 돌아와서 아내를 통하여 안정감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아내를 진정으로 삶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고, 의심을 하기 때문이다.


아내의 의식을 올려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기 밑에 매어 두려는 짓이 자신을 더욱 어렵게 한다. 분명 나누어 져야 할 짐을 자신이 혼자 지고 가겠다고 애를 쓰는 일이다.

이는 스스로 ‘고독한 독재자’를 자처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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