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이다.

두 아들 아빠 2007. 1. 14. 23:17
 

‘공공의 적’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과연 내안에  ‘공공의 적’은 있는 것인가?

영화 ‘공공의 적’에서는 제목과는 판이하게 부모와 자식간의 살인 행위를 다루고 있다.


‘공공의 적’은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처리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방관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래서 원수의 감정까지는 없다.

하지만 벗어 날 수 없는 구조의 가정 내에서 작은 적대감도 원수의 감정을 품게 된다.

살인귀가 또 다른 사람을 살인을 하지만, 이는 영화의 양념일 뿐 스토리 전체는 가족간의 살인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인간의 원수는 단연 가족이다.

아내와 사춘기 전후의 청소년기 자녀들이 남편과 가장이 집을 좀 오래 비우면 편함이나, 숨통이 트인다는 생각이 들면 원수 됨의 증상이다. 원수는 내 눈 앞에 안보여야 편하다.


가장이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내와 자녀들을 불러 모아 놓고 자신의 장기 출장을 말하면서 가족의 눈치를 잘 살펴보면 안다. 안도의 눈빛이 순간 스쳐가고 걱정의 눈빛으로 돌아오면 자신은 틀림없이 가족의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걱정은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받기 때문이다.


기러기아빠를 자신이 적극적으로 자처 했다는 사람 중에도 사실은 자녀와 아내가 자신을 벗어남을 함께 이용한 측면도 있다. 바꿔서 말하면 출장을 떠나지 않은 남편과 아버지를 피해서 가족이 대신 장기 출장을 가는 행위다.

서로가 갔다 오면 사람이 좀 달라 질 것이라는 동일한 희망을 가지고 떠난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로 난다. 남편의 억울함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연장을 한다. 지금가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공갈을 치면 된다. 그러면 돌아와서 문책을 덜 받을 수 있다.


가족이 왜 원수지간이 되는가?

이는 단연 가장의 책임이다. 자신이 가정 안에 권력자로 나섬이 가장 큰 원인이고,

폭력과 무책임이 없었고 나름대로 가정에 충실 했다고 자부하는 가장도 문제는 있다.

‘자기 마음대로의 법’이다. 자기가 하면 다 용납되고, 이해해야 하며, 가족이 하면 용서하지 않음이다. 이는 일상의 아주 작은 것부터 쌓여 오면서 문제가 된다.


자녀들이 이런 억압의 구조를 벗어나는 일은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어서 혼자 살거나, 혼인을 하는 일이다. 그래서 여성들이 아무 남자나 골라서 허겁지겁 도망치듯이 혼인을 하여 결혼 생활의 어려움에 빠져서 고통을 받는다.


남자의 경우는 억압에서 벗어나서 잠시 자유를 만끽하고는 자녀를 낳고 살아가면서 자신도 서서히 억압자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자신만 모른다. 그런 사람은 늘 자신은 자기 아버지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그런데도 가족들은 억울하게 생각한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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