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미국청년 홈스테이 첫 날

두 아들 아빠 2007. 11. 23. 00:02

미국 청년을 인천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사카고발 인천도착 3시 10분 비행기는 무려 세대나 있었다. A출구와 B출구를 오가다가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그 청년이 다른 출구로 먼저 나와 버렸다. 지인은 공항에 늦게 도착했고...

이 미국인 청년 기지가 대단하였다. 지나가는 한국 사람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해서 지인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다. 출국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했단다.

 

 


처음 본 인상이 너무 좋았다. 역시 젊음이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은 풋풋함이 있었다.

큰 배낭을 메고 손에는 작은 배낭과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었다. 노트북 가방을 내가 받아 들었다. 그 청년 ‘탱큐’라고 한다. 영어 그리 어렵지 않다.

주차장으로 가는 걸음이 너무 빨랐나보다 지인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또 지적을 받았다.

“김형! 천천히 걸어갑시다.”


앞주차를 하여 뒤로 후진을 하는데 예의 내식대로 하니 또 천천히 빼란다. 미국아이들은 깜짝 놀란다고 한다. 휴~


인천공항에서 집에 까지는 정확히 47km 지만 고속도로로 내내 달려서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우선 우리 집에 짐을 풀고 다음 주에 있을 지인의 친구를 함께 만나러 간다고 한다.

그 사이 잠시 귤을 먹으면서 이야기 했는데 뜻밖에도 “제주”라는 말이 해서 귀를 의심했다.

공부를 많이 하고 온 모양이다.


큰아들이가 너희 아버지는 무엇을 하냐고 물었더니 광고 디자인 업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인이 ‘괜찮다면~’ 이라는 전제로 엄마는 무엇을 하냐고도 물어 보라고 한다.

자기가 11살 때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침묵~

울 아들 유감이라고 영어로 했나보다. 지인이 칭찬을 해주었다. 미국청년이 이젠 오래되어서 괜찮다고 한다. 소파도 식탁도 아닌 거실바닥에 빙 둘러앉아 귤을 까먹으며 잠시 나눈 대화였지만 느낌이 좋았나 보다. 자기 아버지께 이런 정황을 빨리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아래층 시트커버와 이불보는 손님을 위해서 아내가 새로 샀다. 책상위에 작은 화병에 국화도 몇 송이 꽂아 두었다. 두 아들의 침실을 내주었다. 좌측 하단의 배낭은 손님 것이다.)

 

아내는 내심 부담이 되었다가 만나보니 좋은 인상과 모성 본능까지 자극하는 미국청년에게 반해 버렸다.

20살에 자기가 돈 벌고 모아서 한국을 찾은 미국청년은 대단한 것이다. 그의 자립심과 독립심을 울 아들도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


잠실에서 지인의 친구를 만나고 돌아 올 때 신촌까지 마중 나가겠다고 했다. 지인은 내일 아침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 난다고 하기에 그런 것이다. 신촌에서 일산가는 800번 버스를 큰 아들과 무지하게 기다렸다.

 

열한시가 다되어서 집에 도착했다. 배를 좋아 하냐고 물었더니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가 사과와 배를 함께 내왔는데 막상 배를 먹어 보니 맛이 좋다고 한다. 서양배! 그거 먹을 것 못된다.

 

조지부시를 어떻게 생각 하냐고 하니까 '노 굿'이라고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었다.

미국 청년은 미국에서 새벽 네시에 떠났다면 너무 피곤하단다. 그래서 오늘 중 가장 자신 있게 한 마디 했다. 

굿 나잇!

여러분도 굿나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