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명박의 욕쟁이 할머니국밥 분석

두 아들 아빠 2007. 12. 4. 16:20

(밤 재래시장 뒷골목 국밥집)

할머니 : 어~ 오밤중에 웬일이어? (국밥을 뜨면서)

         배고파?

         맨 날 쓰잘떼기 없이 쌈박질이나 하고... 지랄들 에이 (국밥을 가져오면서)

         우린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어

         청계천 열어 놓고 이번엔 뭐 할 껴? (국밥을 내려놓고)

         밥 더 줘? (할머니 뒷모습을 보이며)

         더 먹어 이놈아? (이명박을 힐끗 쳐다보며 조금 작은 소리로)


나레이션- 이명박은 배고픕니다.(수저로 국밥을 떠먹고 있는 장면)

          누구나 열심히 땀 흘리면 성공 할 수 있는 시대.

          (백열등과 눈 오는 밤하늘, 연탄불)

          국민이 성공시대를 열기위해서 (손님이 들어오고)

          이명박은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서있고, 국밥을 먹고 있는 장면)


할머니 :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를 꼭 살려라 잉?

        (국밥이 아직 가득한 상태에서 수저를 젓고)


나레이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기호 2번 이명박이 해내겠습니다.

          (할머니와 옆으로 안고 악수를 하면서)


전체적인 느낌은 이명박과 할머니는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하다. 눈을 마주치거나 할머니의 여섯 번에 걸친 물음에 대답 한마디 없다. 나레이션이 오로지 경제를 살기겠다는 대답만 대신했다.


나중에 오리발을 내밀어도 충분하다. 난 국밥만 말아먹었지 경제를 살리거나 청계천 이후에 뭘 한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하면 그만이다.


총 1분 동안에 둘이 한 장면에 들어오는 것은 단 두 컷이다. 밥집에 밥을 먹고 나오는 사람이 주인과 옆으로 끌어안고 있는 장면은 자식이라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아주 특수한 상황이다.


할머니의 연세로 보아서는 손자까지 있을 분인데 그들이 직업은 있는지 모르겠다. 혹여 할머니가 힘들게 벌어 다 준 돈으로 무의 도식하는 자식과 손자는 없는지 염려스럽다.


화면이 칼라이기는 하지만 어두운 색깔을 띠어서 마치 흑백 같아 과거로 회귀하는 장면을 찍는 듯하다. 이명박은 분명 과거 지향적인 사람이다. 자기 말이 다 사실이래도 현대를 나와서는 젊은 애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보수란 과거 자신의 성공에 매달리며 논리보다는 행동을 앞세우는 사람들이다. 이명박도 생각 없이 행동하다가 그렇게 된 일이다.


밤늦께 일 하다가 혼자 와서 밥을 먹는 사람은 왕따이거나,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금고의 비자금과 장부를 정리한 놈들이다.

 

욕을 등장시킨 것은 자신이 욕먹을 만한 짓을 했다는 무의식적인 시인이다. 하지만 욕이란 이렇게 일상적으로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면죄부를 받으려는 시도다.


외국에서 이를 보고 대통령 후보가 허름한 국밥집에 가고 백열등, 연탄불을 보고 한국은 IMF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고 아직 빈민에 처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할 까 겁이 난다. 하기야 김영삼이 주접을 떨던 칼국수 보다는 국밥이 좀 더 낫기는 하지만...


‘맨 날 쓰잘떼기 없이 쌈박질이나 하고... 지랄들 에이~

우린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어‘

이 대사는 아주 심각한 뜻이 내포되어있다. 정치권이 싸움질이나 해서 추잡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국민들은 먹고 사는 대만 온 신경을 쓰는 우매한 집단이라는 표현이다. 국민을 정치와 괴리시키려하는 군사독재 정권 때 쓰던 획책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밥 먹을 시간도 아까우면 국민 소득 2만불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혼자서 무슨 생각과 일을 한다는 것은 독선과 독재를 하겠다는 의심 밖에는 들지 않는다.


오로지 경제만을 살리겠다며 국밥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도 아직 배고프다는 이명박은 그럼 땅 투기와 BBK는 오밤중에 국밥을 사먹기 위한 ‘생계형 범죄’란 말인가!

사실은 무시무시한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내가 이렇게 할망구에게 욕 들어가며 맛없는 국밥을 꾸역꾸역 먹고 뛰는데 너희들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 어디 두고 보자!”

 

로고를 이렇게 바꾸기를 권한다.


“이명박은 사실 배고프지는 않고 엄청나게 억울합니다. 과거 현대건설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다 해 처먹었는데 세상이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이전의 세상으로 확실히 돌려놓겠습니다. 나만 믿어 주세요!”


이명박이 감옥에 가도 찍겠다는 인간들은 이명박이 되돌리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