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을 갖는 아들의 심리

두 아들 아빠 2007. 12. 21. 12:50
남자들 중에 늙어서도 자기 어머니에 관하여는 애틋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도 자기 어머니라면 끔찍이 여길 뿐 아니라 자기 아내를 동원해서라도 효도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서 죄의식은 내재적으로 더 증폭되기 마련이다.


먼저 아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죄의식을 살펴본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엄마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엄마와 큰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자신이 엄마를 무력화시킨 죄의식이 남아 있는 것이다. 아들의 잘못이기는 하지만 원인제공은 다른 곳에 있다. 엄마를 무력화 시키는 방법은 아버지에게 배웠고 엄마들의 지나친 간섭이 문제였다.


사춘기 아이들은 자아의식이 생기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하려고 한다. 따라서 엄마를 이리저리 속이기도 하는데 번번이 걸려든다. 애초에 사춘기 아이가 십 수 년 동안 양육해온 자기 엄마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엄마는 아이의 표정과 말투만 들어도 다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증만 있지 확인 할 수 없는 거짓에서 아들은 엄마에게 생 까고 나오는 것이다. 엄마는 분하고 원통하지만 확인 될 수 없기에 덩치 큰 아들에게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아버지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아니면 알고도 속아 넘어가 주거나, 좀 더 논리적이 방법으로 설득을 하거나 말을 들어 먹지 않으면 완력을 사용해서라도 기어이 자복을 받아 내지만, 덩치 큰 아들을 엄마가 이런 방법으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이때 쯤 되면 엄마들이 아들의 문제를 재빠르게 남편에게 넘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에 문제가 숨어서 계속 증폭되는 일이다. 아이를 대책 없이 학원을 뺑뺑이 돌리는 엄마들 중에는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이런 사태를 당한 엄마들은 고유의 사람 보는 통찰력이 한없이 떨어진다. 그뿐 아니라 건망증까지 심해져서 건망증에 관한 무수한 에피소드를 낳게 된다.


아들의 입장에서는 엄마를 제압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하기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찜찜함이 늘 도사리게 된다. 자신의 마음속에 엄마에 대한 죄의식의 씨를 뿌린 일이다.


아버지는 이런 속도 모르고 자주 몸과 머리가 아프다는 아내를 보며 걱정과 짜증을 번가라 내기 마련이다. 아내는 이런 남편에게 솔직히 말하지 못함은 자신이 그동안 마음대로 휘둘러 왔던 자녀문제에 관하여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기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거나 남편의 질책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한다.


뭔가 풀어 본다는 것이 남편의 일상적인 면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 수가 있는데 남편의 경우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아내의 명확하지 못한 짜증에 설복을 하지 못한다.


이를 아들이 읽어 내고 아버지가 있을 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다 하는 것이다. 문제는 엄마인데, 이런 아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작전을 바꾸어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헌신적 노력으로 아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이런 헌신을 받는다고 아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차 상위 권력자의 지위를 가지고 행동을 하여 인준 받지 못한 권력으로 인하여 죄의식만 점점 더 증폭시키는 일이다.

의식적이지는 않지만 아들의 이런 심리적 갈등을 읽어낸 엄마는 더욱 열심을 낸다. 아내가 남편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들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다.(불륜이란 간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불륜은 그 과정뿐 아니라 끝도 좋지 않기에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이런 관계가 끝장을 보는 때가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형편없는 학업성적이 들어나는 때다. 남편은 당연히 아내에게 집구석에서 뭘 했냐는 질책을 한다.

 

다행이 아들이 공부를 잘해 주면 그만한 상급은 없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대학입학 때까지 가야 하는데 만족을 하는 경우는 대한민국에서 단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란 자식은 죽을 때까지 결핍감이 있다. 그래서 옛 말에 말썽부린 자식이 커서 효도 한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자기가 효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집 딸을 대려다 대신 효도를 시키려도 든다는 것이다. 효도는 부모 밑에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크면서 인정받지 못한 자식이 이혼을 당 할 수가 많으며 효도하려던 자식 때문에 이혼을 당하고  늙어서 손주새끼를 돌봐야하는 불상사가 벌어 질 일이다.


그럼 아들은 어머니에 관한 죄의식을 어떻게 벗어 날 것인가?

모자지간뿐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관계성은 인격자와 인격자 간의 대등한 교류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 안에서 분쟁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다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고 일종에 휴전 상태로 오래 남아서 상처를 더 증폭시켰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아들이 성인이 되었다면 이전의 것은 더 이상 문제 삼지 말아야하고 아들은 진정한 성인된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죄 값을 치룬 일이다.

아내를 동원해서까지 속죄를 할 필요는 없다. 결혼 후에 부모와의 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이웃으로 남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이웃이 된 모자 관계가 있기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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