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들과 제주 여행 마지막 날

두 아들 아빠 2007. 12. 28. 00:28

제주에서는 배경 음악과 같은 바람소리가 늘 들렸다.

 

버스터미널에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게 컴퓨터가 있어서 편리했다.

 

 

어제 제주도자연사 박물관을 끝으로 저녁 7시에 렌트카를 반납하고 오늘 한라산 영실로 가는 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고 아들과 저녁으로 제주 흑돼지갈비를 먹었다. 육질이 단단하면서 맛었다. 6시30분 기상하여 근처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영실로 가는 8시 첫차를 탔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관리사무소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을 길목에서 가로막고 돈을 받는 것은 국가라 할지라도 산적이나 다름없다. 관리비가 필요하다고? 그럼 세금은 왜 받나! 국가가 최소한 자연환경을 지키고 관리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해 서민에게 돈을 받아서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박정희 정권에 시작하여 2007년에야 참여정부가 산적 질에 종지부를 찍었다. 어느 한 회사의 개인이 수천억원씩 해처먹는 현실에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다.


관리사무소부터 걸었다.

 

지난번 태풍 때 제주도에서 큰 물난리가 난 이유 중에 하나가  도로 양옆에 턱이 있어서 옆으로 물이 빠지는 곳이 거의 없음도 이유가 된다. 도로 맨 아래 끝으로 집중적으로 흐르게 되어있다.


어제 물어 볼 때는 막차가 3시라고 해서 서둘렀는데 4시 36분까지 있다고 했다.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 올라갔다가 어리목으로 내려오지 않고 오던 길을 다시 내려 왔다. 왜냐하면 옷가지가 가득 든 배낭을 영실 관리사무소 맡기고 왔기 때문이다.

 

영실에서 윗세오름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정경


 

정상부에 펼쳐진 나무테크. 습지여서 아주 유용한 시설물 이다.(붉은 깃발은 눈이 쌓이면 길표시하기 위함 같다.)

 

어리목에서 올라 오면서 보이는 윗세오름 휴게소 전경

이곳에서 아래서 사온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요기를 했다.(컵라면 1개 1500원)

 

어리목으로 내려가는 길

 

내려오면서 비가 쏟아져 내렸다. 둘다 웃옷이 흠뻑 젖었다.


 

9시10분에 올라서 1시 30분에 내려 왔다. 내가 맡긴 배낭을 아들보고 찾아오라고 하니까 관리소 직원이 아들에게 귤을 가져가라고 했나보다. 3개만 집으니 더 가져가란다. 알고 있었지만, 친절하게 버스 시간도 가르쳐준 그 분께 감사한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기사님에게 근처 목욕탕을 물어보았더니 골목 바로 옆에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아들과 뜨거운 탕 안에서 피로를 풀고 젖은 옷도 말렸다.


오늘 저녁에 제주에 사시는 불로그지기님의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비도오고 해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만 두기로 했다. 대신에 동문재래시장에 가서 집에 가져갈 몇 가지 먹을 것을 샀다.

 

동문시장 어시장 전경

 

 은빛 찬란한 제주갈치! 사지도 않으면서 사진만 찍어서 죄송합니다~

비는 계속 내렸고 김포에 도착하니 이곳도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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