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잘못'과 '너무'를 구분해야

두 아들 아빠 2009. 9. 11. 00:22

사람들은 '잘못'과 '너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판한 것에 대해서 "너무한다,"는 식으로 호도한다. 그래서 어이 없게도 내가 잘못은 했지만 너도 너무했으니 함께 사과를 하라고도 한다. 너무와 잘못을 구분하기 애매하게 만들어 버린 일이다.

 

자신의 잘못은 너무로, 상대의 너무는 잘못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죄까지 해당되는 잘못은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너무한 것'은 정도의 문제지 죄까지 연관 시킬 수는 없다.

 

예를 들어서 남편이 아내를 두들겨 팬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이며 범죄에 해당된다. 여기에 비해 아내가 속이 상해서 남편의 밥을 차려 주지 않고 드러 누은 것은 잘못이나 죄는 아니며 단지 너무한 것이다. 남편에게 두들겨 맞은 아내가 그랬다면 너무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있는데도 의도적으로 자녀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면 너무가 아니라 아동학대 죄에 해당되는 분명한 잘못이다.,

 

가정이나 ,국가나 권력자들은 자신의 잘못은 권위로 눌러 버리고 아래 사람의 너무는 죄로 여겨 혹독한 벌을 내리기도 한다. 그게 권력의 본질로 알고 있는 한심한 인간들도 있다. 분명한 잘못에 대해서 아주 날카롭게 비판 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 비판이 사실이라면 너무는 몰라도 잘못은 아니다.

 

시시비비를 따지려면 먼저 잘못이냐, 너무한 것이냐를 먼저 가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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