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칠전에 병원에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에 텔레비전을 보았다. 연예인의 집을 소개하는 프로인데 집 전체가 아주 화려한 인테리어에 깔끔하게 정리된 수납장, 그리고 깜찍한 아이디어의 조명과 아름답기 한 식탁 세트 등등 집안 전체가 주부 이상의 전문가적 손길이 속속히 배어 있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 소개된 연예인의 집들은 한결같은 것이 있었다. 드레스 룸과 신발장 안은 보통 사람 은 눈이 뒤집힐 정도다. 오디오나 비디오 시설과 음반은 있어도 집안 전체 어디에도 책 한권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기막힌 사실이다. 그렇다고 촬영 전에 모두 치워 버린 것은 아닐 것이다.
집에 책이 많을 뿐 아니라 틈나는 데로 책을 읽는 연예인도 있겠지만 내가 텔레비전에서 본 연예인의 집들은 모두가 그러했다.
연예인에 따라서는 밤늦께 까지 활동하거나, 바쁜 스케줄로 자신이 출연한 프로를 모니터할 시간도 없기에 그럴 수도 있다. 휴식조차 할 시간이 없어서 출연 도중에 졸도하는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일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대중 앞에서 뭘 말하고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결국 연예인이란 남이 써준 대본이나 읽어 내리는 ‘신’끼 들린 사람들이 아닌가도 싶다. 학자들의 서재를 바라지는 않는다. 침대 옆에 단 한 권의 책만 있어도 교양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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