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취미

남는 게 없는 영화 ‘포화 속으로’

두 아들 아빠 2010. 6. 30. 22:03

영화의 소재가 머리를 식힐 만한 것은 아니였지만 두 아들이 시험을 앞두고 가족 모두가 영화관을 찾았다.  6.25 전쟁을 소재한 영화는 많이 나왔다. 70년대 반공주의 일색인 영화를 중학교 때 단체관람으로 보았다. 국민의 정부 이후부터는 북한의 입장과 빨치산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왔다.

 

인터넷에 떠도는 영화 ‘포화 속으로’ 평은 우파적 시각에서 만든 영화라고 하는데 시비가 잘못된 것 같았다. 아무리 우파적 시각이 저면에 깔려 있어도 ‘포화 속으로’ 정도라면 봐 줄만 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좀 아쉬웠던 몇 가지 점은 전쟁의 참혹함을 더 리얼하게 보여주려면 학도병이 된 학생들의 전쟁 전 평온했던 삶을 좀 더 부각시켰다면 극적인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과 여성 간호사의 어줍지 않은 연결은 좀 생뚱맞았다는 느낌이다. 그 여인에게서 연인과 누나, 어머니라는 세 가지 케릭터를 함께 뽑아내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역부족 이었다.

 

한국영화의 본질적인 문제인 시나리오 구성의 허접함이 그대로 들어난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남는 게 없었다. 그래서 더 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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