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분석

오늘자 중앙일보의 '한국인 그들은 .... 국민 정체성 조사'의 본질

두 아들 아빠 2005. 10. 13. 14:26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입시 상담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첫 마디가 "여러분들 소원이 뭐죠?"

나는 그때 장난 삼아서 "통일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교실 웃음 바다)

그 선생님이 비교적 유 하신 성격이어서 그랬지 아니였다면 내 엉덩이나 머리통에서 불이 났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민족주의' 뜬다. 라는 제목 하에 내용은 엉뚱하게도 '한민족 핏줄보다 국적을 더 중시' 한다고 여론조사를 근거로 궤변을 늘어 놓고 있습니다. 좀더 살펴보면 남한은 북한과 별개의 독립국가라고 여론조사자의 78%가 그랬다는 것입니다.(설문을 묘하게 비틀으면 얼마든지 가능)

 

이쯤하면 수구세력들이 한반도의 진정한 통일을 원하지 않는 반 민족적 집단임을 스스로 천명한 것입니다. 과거 군사 정권시절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와 이념을 주입 당하며 살아 왔습니다. 자신들은 정 반대의 상황을 가고 있었으면서 말입니다.

통일을 그저 체제유지와 빈약한 통치논리를 합법화 하는데 사용한 것이지요.

 

친일과 군사정권 그리고 반공이 한 뿌리로 내려 온 우리의 지난 과거사는 온 국민을 공산주의 사회 만큼이나 자유로운 사고의 억압을 가져왔습니다.

수구 세력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장마철에 물꼬를 트듯이 자신들의 억압의 권위를 일시에 내려놓고 싶지는 않은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하면 자신들의 과거 악이 들어나고 그 다음을 준비한 것이 없어서 존재가치를 일순간 잃어버릴 것이라는 강박감 때문입니다.

 

수구언론의 선두와 못 되먹은 대기업의 옹호자인 중앙일보는 여론 조사를 앞세워 진보와 보수 논쟁에서는 조금 빗겨 가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보다는 빈부의 갈등이 더 심각하다고 하면서, 변해가는 세상에 수구 꼴통으로 남아 봐야 자신들에게 더 이상 유익이 없다고 판단 한 것 같습니다.

 

교묘하게 변신 해 가는 언론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합니다. 그들은 예전엔 천성적으로 현실 적응력이 뛰어난 존재들 입니다. 너무 오래 동안 기득권에 머물다 보니까 그것도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역사나 신문방송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이를 연구하면 틀림없이 성공 할 것이라는 생각이며, 연구 대상 신문 중에 중앙일보를 강력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