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입학하고 1~2학년을 다니다 중도에 대학이나 과를 바꾸기 위해서 대입시험을
다시 보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우리 가족만 하더리도 두 집의 조카 중 2명이나 이미 대학을 바꾸어 재입학을 했고,
한 명이 오늘 시험을 보러 갔다. 주변에도 이런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원인은 간단하다. 중, 고등학교 때 자신의 진로나 원하는 대학과 과를 잘 살 필 수가 없어
대학에 들어 온 후 자신의 선택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 진로를 수정한 것이다.
입학금과 등록금을 다시 내야는 부모와 그동안 헛 다닌 자녀가 돈과 시간이 중복 투입되는 손해는 그렇다 치더라도 단 한번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많은 사람에게 비하면 '지적인 유희'이며
기회의 박탈을 넘어서 상대적으로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다.
속은 쓰려도 '지적인 방황'이라는 이유로 기꺼이 자식의 뜻을 따르거나 부모가 은근히 종용을
하여 이루어지는 일이다.
남학생의 경우를 보면 대학 4년과 군대 2년 도합 6년~7년 후에 사회 활동을 하는데
입학 당시와는 사회적인 변화가 심한 요즈음 이른바 유망학과를 점치기가 어렵다.
잘 나가던 법대와 의대도 사회적인 보장이 예전같이 않고 요즈음은 여학생의 경우 교대와 사범대가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교사가 3D 업종이 되어서 모자라는 교사를 제3국의(주로 필리핀)사람으로 충원하는 실정이다.
20대에 나온 대학 졸업장 하나나 단 한번의 자격시험 통과로 평생을 보장 받는 직업은 점차 사라지고 사라져야 한다. 만일 그런 직업군이 있다면 기화균등의 원칙에서 정원을 대폭 늘려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우리의 현실이 '지적인 방황'은 용서가 되고 '영혼의 방황'은 용납 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20년 전에 나온 대학을 아직도 자랑하는 사람은 상고 출신의 대통령이 그래서 미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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