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골프 이야기

두 아들 아빠 2006. 3. 13. 11:25

이해찬 총리가 골프로 인하여 자리를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홍천 대명콘도 내 비발디 골프장 첫 홀(파 4 )전경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청와대에서 칼국수를 먹는다며 주접을 떤 사람은 나라를 말아 먹고 서민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 누가 자기보고 칼국수 먹으라고 했습니까? 잘 먹고 나라를 잘되게 해야지요.

그 가증스러움에 온 국민이 정말 칼국수를 먹게 되었지요.

 

국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공인이라고 합니다. 그 공인은 자기 처신을 잘해서 모범도 보여야 하지만, 자신의 건강도 돌보아야 하고 취미생활도 적당히 즐겨서 정신 건강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문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조직의 책임자는 퇴근시간도 잊고 하물며 휴일까지 반납해서라도 열심히 일하는 쇼라도 보여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에게 엄격한 처신과 일의 강도를 높이면 아래것들은 죽음입니다.그 덕에 망가진 건강이나 엉망이된 가정은 누가 보상합니까?

 

이번 사건은 참여정부 험집내기 차원에서 보수 언론이 총 공세를 하는 것이지만,참 웃기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여지것 참여정부 내에 큰 비리나 있던 것 처럼 계속 떠버렸지만 뭐 나온 것이 한 건도 없습니다. 지난 행남도사건이나 러시아 유전 개발사건만 해도 밝혀 낸 것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골프를 하면서 배운 것은 '타인에게는 규칙을 너그럽게 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골프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수양의 운동으로는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한국 여자 골퍼들이 세계무대를 휩쓸듯이 하는 현실에서 일국의 총리가 휴일날 골프을 쳤다고 난리를 치는 경우는 세계에서 대한민국 언론 밖에는 없습니다.

 

IMF가 터지고 난 후에 서구 언론은 한국의 언론에 대하여 이렇게 지적 했습니다.

"비교적 언론의 자유가 보장 되어있는 한국에서 모든 국민이 IMF가 오는지도 모르고 당했다."

당시 한 경제연구소에서 이를 예견한 적이 있었는데 박살이 났죠. 그리고 언론들은 이에 관하여 함구를 했습니다. 말아 먹을 정권과의 밀월이였죠.

 

다시 골프 이야기로 돌아와서~

예전에는 룸사롱등에서 야합과 결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생각해서 골프장으로 그 무대를 옮겼습니다. 아직도 한나라당은 언론과 술자리를 마련하여 이상한 짓거리를 하였지만,이는 박대표가 골프를 배우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골프를 하게 된 이유는 부적절한 동기에서 임을 고백합니다.

업무상 상대를 해야 하는 사람이 골프를 좋아해서 입니다. 그와 어울리려면 골프를 해야 했지요.

한편으로는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고 자부도 하면서요. 하지만 그와는 라운딩을 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삼개월은 배워야 라운딩을 할 수 있는데 그전에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골프 로비는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골프 로비는 없었습니다.

 

우습게도 아내가 큰 수술을 받을 때 병간호를 하면서 아내가 나 먼저 갈 수도 있다든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 아내와 골프를 같이 했습니다. 약 3년간 했는데 월급쟁이로써 만만한 지출이 아니였습니다. 둘이 같이 라운딩을 하면 많이 드는 곳은 약 40~50만원이고 좀 싼 곳이라 해도 25~30만원 정도 듭니다. 그래서 많이는 못가고 주로 연습장에서 연습과 비용이 적에 드는 퍼블릭코스를 다녔습니다. 이를 안, 비교적 살림에 여유가 있는 처남이 몇번 우리 부부의 그린피를 내준 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하루종일 아내와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은 골프 밖에는 없습니다. 그것도 온전히 즐거운 마음 상태로 말입니다. 여자들은 골프가 주는 귀족적인 분위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골프장에서 본 여성들 중 옷차림이 화려하기 짝이 없는 여성들이 꽤있었습니다.

식사도 최소한 두 번은 같이 하게 됩니다. 그것도 외식으로 하니 아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한번은 추석 휴무 전날 포천에 있는 골프장에 간 적이 있는데 명절 전이라 그런지 한가하더군요. 그곳에서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명절인데 어찌 왔냐고 하더군요. 아내가 시댁이 서울이라서 내일 가려 한다고 하니, 그 분들은 젊은 우리 부부를 부러워 하는 눈치이고 저희는 그 노부부가 부러웠습니다.

 

비발디 골프장 전경, 사진 우측 위가 마지막 홀입니다. 스키장을 이용한 퍼블릭코스

 

지금은 두 사람의 골프백에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아내가 가끔 가고 싶다고 하고, 저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해 본 장사라서 그런가 그냥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를 너무 치고 싶은데 못친 어느 공직자가 퇴직을 하고 아내와 상의하여 퇴직금 중에서 2천만원을 받아서 1년간 골프 투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나마 퇴직 때까지 건강을 유지 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과 왠지 모르게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골프를 친 행위가 아니라 부적절한 일을 한 것에 대하여 정죄를 한다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골프 친 자체를 욕을 하다가 굴비를 엮듯이 부당한 행위를 끄집어 낸다면 본말이 전도 된 것이며, 확실하지도 않은 정황을 마치 부정 행위가 있는 듯이 떠드는 언론은 이제 그 결과에 관하여 책임을 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