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내가 처음 이 세상에 나왔을 때 - 새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둥거렸다.
내가 한 살일때 - 내가 움직이면 어머니가, 아버지가 기뻐하셨다. 한발과 한손 내밀어 1 평방미터 M2를 정복했을 때, 그분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셨다.
내가 여덟 살, 학교에 들어갔을 때 - 길이가 8 미터 되었음직한 작은 나무 무대에서 꼭두각시 춤을 추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었던 동작을 잊어버려 난처한 표정으로 서있자 어른들은 웃어댔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열여덟 살 때 - 집에서 학교까지, 학교에서 학원까지, 다시 학원에서 집까지는 꼭 18분씩 걸리곤 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나는 늦지 않기 위해 잰 걸음을 걸었다.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사람들은 모두 무뚝뚝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빠르게 걷는 춤을 추고 있었다.
다시 춤을 출 수 있을까 - 스물 한 두 번쯤 고민했다.
그리고 문을 두드렸다.
이제 시간은 one, tow,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으로 나누어 흘러가고, 공간은 둥글게 혹은 곧게 내 몸짓의 모양대로 흩어진다.
스무 개 마음은 스무 개였다가, 다시 하나가 된다.
스무 개의 눈물방울, 땀방울은 스무 방울 이었다가 다시 하나가 된다.
처음으로 자유로운 춤을 만난다 -
~ 중략 ~
공간을 가르는 몸짓의 열정 - 뷰 : 할로 입니다.
첫 공연 시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댄스 동아리 'FREEZE'(프리즈)찬조 출연
들어가는 말에서도 나왔듯이~
요즈음의 대학생은 사춘기를 학원에서 보냈다.
쾌쾌한 땀 냄새와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풍기는 활자 향기를 맡고 자랐다.
자유롭고 싶었다. 내 몸 가는 대로 살고 싶었다.
어제 저녁 7시
큰아이와 이대 대강당의 공연장을 찾았다.
B-BOY인 아들에게 째즈 댄스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이 끝나고 학교 앞에서 맛있는 빵과 핫초코를 사주었다.
이대 앞의 추억의 빵집이다. 어린시절 큰 누나의 손을 잡고 가서 먹어보기도 하고 고교시절 큼지막한 빵을 골라서 고푼 배를 채웠던 빵집이였다.
오랜만에 가보니 예전의 빵집은 아니였다.
화려함! 왠지 모르게 작은 주눅과 거부감이 들었다. 아들이 연신 내 입에 핫초코와 빵을 입에 넣어주려고 했는데 그냥 웃으면서 손 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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