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이화여대 째즈댄스 동아리 'view halloo'(뷰-할로) 공연

두 아들 아빠 2006. 3. 17. 08:49

 

들어가는 말

 

내가 처음 이 세상에 나왔을 때 - 새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둥거렸다.

 

내가 살일때 - 내가 움직이면 어머니가, 아버지가 기뻐하셨다. 한발과 한손 내밀어 1 평방미터 M2를 정복했을 때, 그분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셨다.

 

내가 여덟 살, 학교에 들어갔을 때 - 길이가 8 미터 되었음직한 작은 나무 무대에서 꼭두각시 춤을 추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었던 동작을 잊어버려 난처한 표정으로 서있자 어른들은 웃어댔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음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열여덟 살 때 - 집에서 학교까지, 교에서 학원까지, 다시 학에서 집까지는 꼭 18분씩 걸리곤 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나는 늦지 않기 위해 걸음을 걸었다.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사람들은 모두 무뚝뚝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빠르게 걷는 춤을 추고 있었다.

 

다시 춤을 출 수 있을까 - 스물 한 두 번쯤 고민했다.

그리고 문을 두드렸다.

 

이제 시간은 one, tow,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으로 나누어 흘러가고, 공간은 둥글게 혹은 곧게 내 몸짓의 모양대로 흩어진다.

스무 개 마음은 스무 개였다가, 다시 하나가 된다.

스무 개의 눈물방울, 땀방울은 스무 방울 이었다가 다시 하나가 된다.

처음으로 자유로운 춤을 만난다 -

 

~ 중략 ~

 

공간을 가르는 몸짓의 열정 - 뷰 : 할로 입니다.

 

첫 공연 시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댄스 동아리 'FREEZE'(프리즈)찬조 출연

 

들어가는 말에서도 나왔듯이~

 

요즈음의 대학생은 사춘기를 학원에서 보냈다.

 

쾌쾌한 땀 냄새와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풍기는 활자 향기를 맡고 자랐다.

 

자유롭고 싶었다. 내 몸 가는 대로 살고 싶었다.

 

어제 저녁 7시

큰아이와 이대 대강당의 공연장을 찾았다.

B-BOY인 아들에게 째즈 댄스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이 끝나고 학교 앞에서 맛있는 빵과 핫초코를 사주었다.

 

 

이대 앞의 추억의 빵집이다. 어린시절 큰 누나의 손을 잡고 가서 먹어보기도 하고 고교시절 큼지막한 빵을 골라서 고푼 배를 채웠던 빵집이였다.

오랜만에 가보니 예전의 빵집은 아니였다.

화려함! 왠지 모르게 작은 주눅과 거부감이 들었다. 아들이 연신 내 입에 핫초코와 빵을 입에 넣어주려고 했는데 그냥 웃으면서 손 사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