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누구에게나 마음의 상처는 있다.

두 아들 아빠 2006. 12. 6. 11:55
  주변에 보면 표정이 늘 밝고 언행이 당당한 사람이 있다. 거기에 유머까지 있으면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입력은 엄청나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그럼 사람이라 할지라도 과거에 어두운 구석은 있기 마련이다.


  마음의 상처란 지극히 주관적이라서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 상처가 누구로 인했냐가 중요하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자신의 열심과 선택 여부와 관계없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서 차츰 치유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아의식이 생긴 이후에 발생한 상처는 다르게 남는다.


  마음의 상처를 스스럼없이 까발리는 아주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을 보고 상처를 속으로 담아두고 삭히는 사람은 더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은 상처를 달래고 치유하는 방법이 제각기 다르다. 어느 편이 더 속 시원하게 치유 한다고 말 할 수 없다. 까발리는 용기는 공격적인 자기방어이며, 그 반대는 수비적인 방법일 뿐이다.


  사람에게는 '자기방어기제'라는 심리가 있다고 한다. 이미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외부로부터 오는 압력에 저항하는 심리 반응이다. 이게 무너지면 정신적으로 심각한 사태를 초래한다. 갑자기 폭력적으로 돌변하거나, 울음을 터트리거나, 발광을 하는 짓은 순간적으로 자기방어기제가 무너진 상태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정신과 치료에서 환자에게 고백을 권하지 않은 이유는 최소한의 자기방어기제를 지켜주기 위함이다.


  수비적인 사람의 경우 지난 상처 중에 이미 완치가 되고 다만 상처의 자국만 남은 수도 있다. 공격적인 사람은 까발리면서 자신의 상처가 다 치유 됐다고 착각하기 마련인데, 새로운 관계성의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용기를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렇기 전에는 늘 노심초사 한다. 이렇듯 마음의 상처는 자신의 노력으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화석처럼 단단해진 상처는 콤플렉스로 남기 마련이다. (정신의학에서 콤플렉스란 어떤 주제에 관하여 매우 개별적인 심리적 이유가 발견되었을 때로 국한한다.) 콤플렉스는 양면성이 있어서 사람을 좌절하게 만들고 사회적으로 부적응 상태로 몰아넣기도 하지만 승화를 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관하여는 운명론적이거나 어쩔 수 없다하며, 상당히 관대하게 대한다. 그러나 태생적이거나 자신의 선택이 아닌 것에는 억울해 하고 스스로를 단단히 얽어맨다.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아 아주 적절한 은혜를 받았으나 이는 생각하지 않고 욕심을 억누르지 않아서 스스로를 어렵게 산 인생이라고 깨달으면 인생에 있어서 큰 '각성'을 한 것이고, 이 각성은 인생에 있어서 아주 빛나는 '달성'이다.

그런데 죽어가면서도 억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