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어머니와 아내

두 아들 아빠 2006. 12. 8. 11:30
 

어머니와 아내


남자는 어머니라는 여자에 의해서 키워진다. 만일 남자가 남자를 양육하고 키운다면 수컷의 야성이 너무 팽배하여 서로를 잡아먹는 그야말로 양육강식에 동물의 세계가 펼쳐 질 수도 있다. 남자의 양성을 어머니의 음성으로 중화 시켜주는 일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사랑을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서 받고 자란다. 

설사 마초라 할지라도 자기 어머니에 대한 애뜻한 마음이 있다. 몸이 몹시 아프거나 인생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찾는 것이 어머니다. 사형수도 마지막에 부르는 이름이 어머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 중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가장 유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영원토록 가슴 속에 남는다.


어머니와 아내에게 남자들은 이중적인 사고가 나타난다.

둘을 동일시도 하지만 완전히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아내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찾는 일은 동일화이며, 그렇지 못함에 아내를 구박을 하면, 자신이 받아 온 것처럼 아내가 자신의 자녀에게 사랑을 주는 원천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히려 훼방을 놓는 짓이다.

사랑의 샘이라는 의미로 보면 어머니와 아내는 같은 존재이다.

일상에서는 아내의 현대적인 감각을 즐기다 돌연 구시대적인 어머니의 방식을 고집하기도 한다.


어머니와 아내가 다른 점이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글이 있는데 글을 읽고 웃음이 나왔다. 세심하게 구분을 했지만 대부분 시대의 변화를 무시하고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고등어 대가리를 담아오지만 아내는 생선가게에 버리고 온다.’

“어머니는 물건을 살 때 시장에 가지만 아내는 백화점에 간다.’ 이런 식이다.


아주 똑똑한 남자들이라 할지라도 어머니만 생각하면 지극히 퇴행적이고 사고가 고착화 되는 이유는 위에서 말한 하나님의 사랑과 유사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사랑은 일생에 있어서 일정기간 단 한번 받을 수 있는 사랑이다.

남자가 여자와 혼인을 한다는 의미는 이런 지고지순(至高至順)한 사랑을 펼칠 토대를 닦는 일이다. 받은 사랑을 되 물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는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이다.

사랑은 빚을 갚듯이 하는 의무가 아니라 인간의 사명이다.


남녀에게 대가없이 사랑을 펼치라고 하지 않는다. 혼인을 의무적이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한 사람은 해당이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생에 있어서 가장 황홀한 에로스 사랑을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주신다. ‘어머니의 사랑’과 ‘에로스 사랑’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 쭉 이어지는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아내에게 굴레를 씌워서 어렵게 하는 짓은 아직 사랑이 무엇이지 모르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에로스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을 다 받은 것이다. 이제는 사랑을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그 사랑을 아직도 찾거나, 물려 달라고 하는 어린 아이 같은 남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