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대한민국의 중년남자! 그들은 누구인가.

두 아들 아빠 2007. 2. 3. 20:59

어린아이 같은 심성과 사춘기를 겪는 중년

자신이 중년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십대 남자들이 있다.

몸과 마음을 젊게 산다는데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 같은 심성과 자기주제를 파악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사춘기 시절을 억압과 온전한 대화 없이 자란 남자들은 중년이 되어서 이를 풀려고 한다.

가정에서 최고 권력자 위치를 오래 동안 검증도 없이 부려왔다. 투표도 재신임과정도 없었다. 대게 장기집권은 종국에 가서는 그 패악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중년의 남자는 마땅히 영혼의 치유를 받아야 할 ‘나 홀로 왕’이다.


이 시대의 네 부류 중년남자

마초주의, 짝퉁마초주의, 패배주의, 그 중간 단계인 어정쩡주의다.

과거 시대는 외적인 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대였다. 그래서 지혜를 얻는 공부도 돈과 명예와 그로인한 권력의 힘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삼았다. 마초주의자는 이를 손에 검어준 자들이다. 진정한 마초는 자기 실력을 믿기에 일방적으로 남을 억압하지 않는다. 승리자의 너그러움이 있다. 이런 사람의 표본을 보려면 국회의사당에 가면 된다.


그런 힘도 없는 사람이 마초주의를 흉내 낸다면 끔찍한 일이다. 이를 짝퉁마초주의라 한다. 깡패가 단적인 예며, 남을 사기 처서 얻은 돈으로 목에 힘을 주고 다니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뻥을 잘 치는 속빈 강정들이다.


패배주의는 소극적인 사람이며, 외적인 힘을 갖추지 못한 이 시대에 무기력한 사람이다.

이들은 늘 자신의 안으로 파고든다. 이들은 주변에서 자기의 삶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면 서울역의 노숙자가 되기 딱 알맞다. 이들은 세상 적으로 열심히 사는 여자의 모성애와 동정심을 불러 오는 특유의 기질이 있어서 다 노숙자가 되지 않는다.


어정쩡주의는 이들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도무지 자기 정체성란 없는 사람이다. 사람사이를 공간적으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심성이 그렇다는 것이다. 관계성에 따라서 마초도 되다가 패배주의도 되는 사람이다. 이들은 직장의 깐깐한 여직원 보다 자신의 아내를 더 깔본다. 마초주의가 외적인 힘이 빠지면 머무는 단계이며, 대다수의 대한민국 남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마초주의는 자신의 힘이 아직 영향력을 미칠 때, 패배주의는 보살펴 줄 사람이 있을 때,

짝퉁마초는 자신의 뻥이 통 할 때, 그나마 멀쩡해 보인다. 상황이 달라지면 바로 이상한 사람이 된다. 어정쩡한 사람은 계속 어정쩡하다. 변화가 없는 사람들이다.


불안한 심리의 중년남자

숫컷은 방사의 속도와 같이 섹스의 쾌감이 아주 짧다. 그 사이 적에게 공격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늘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과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갖는다.

그런 반면에 여자는 이런 생각에서 좀 자유스럽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남자보다 안정적이다. 남자들끼리는 돈 백만원을 빌리거나, 빌려주기가 쉽지 않다. 여자끼리는 이보다 몇 배의 돈을 스스럼없이 빌려주고, 빌려 받는다.


가정이라는 곳을 통해서 남자는 사냥감을 가져오는 대가로 여자로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대게 불안한 자신의 심리를 정리하지 못하고 안정적인 여자의 마음을 뒤집어 놓아서 자신도 어렵게 한다. 남자들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만한 미련스러움도 없다.

자신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중년의 남자는 신경이 애민해지고, 날카롭다. 그래서 잔소리가 많아지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아진다.


감성주의가 판치던 마초들의 사회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 시대는 감성이 판을 치게 되어있다. 이성이란 불의에 대한 비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신문의 신춘문예 시 당선작을 보면 아직도 서정주의 시를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 그들 신문자체가 친일파라서 친일 작가를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고 칭송한다. 중앙일보는 매년 가을에 서정주의 문학관에서 미당제 라는 기념회를 연다. 그들이 우상처럼 떠받드는 시는 세계의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지나친 감성주의는 균형감 있는 인성을 길러내지 못한다. 우리의 문학이 그렇다.

중년의 남자들이 심리적으로 진폭이 큰 감성을 가지게 된 이유는 또 있다.

보살피고 수습하는 어머니는 가져봤지만, 문제에 대하여 전략적인 대책을 내놓는 이성적인 아버지를 가져보지 못했다. 그들도 이상한 감성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내리막을 인정하지 않는 철부지 중년

지금이야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그렇지만 지금의 중년들이 어렸을 적만 해도 농경사회에서는 40이 넘으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는 적게 먹고, 적게 쓰던 시절의 이야기다. 무지하게 처먹고, 써야하는 오늘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


중년의 나이는 기억력을 가지고 다퉈서는 안 된다. 기억력을 요구하는 사안은 나 보다 어린 사람의 말이 무조건 맞다고 해야 한다. 나중에 자기가 맞았다면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일이고, 그 반대라도 그만한 권위가 있는 나이 이기에 자신의 이미지에 별 영향이 없다.


대한민국 남자의 평균 수명이 80세가 조금 못되는데, 40이 넘으면 내리막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리를 하면 큰 어려움을 당하고 난후 완전히 쪼그라진다.

중년은 줄여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시기다. 줄이는 것은 망하는 게 아님을 확실히 터득한 사람은 무리하게 사업을 벌여서 크게 실패하여 지독한 어려움을 당해본 사람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이 사람을 남긴다.

중년남자은 더 이상 해매지 말고 위 말을 머리와 가슴에 담았으면 한다. 이를 마음판에 확고히 깔아 놓으면 자신의 삶이 가벼워진다. 내가 죽고 나면 남는 것은 통장의 잔고나 집과 자동차와 소파가 아니다. 사람만이 남는 일이다. 그게 우리의 자녀다. 이를 위해서 사는 것이다. 힘만 든다고?

자녀가 뭘 조그만 잘해도 입이 해벌어지는 당신이 아닌가!


양육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의 몫이지만 아버지는 조건 있는 사랑을 주어야 할 사람이다. 이때가 사춘기다. 부자(父子)가 마음의 강을 완전히 건너는 때가 사춘기다.

 

(블로그에서 만났지만 두 번의 오프라인 만남을 가진 형님의 용기 있는 자녀교육 실패의 글을 읽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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