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노회찬 분석

두 아들 아빠 2007. 5. 8. 20:16
 

노회찬 제17대 대통령선거예비후보자


그는 누구인가?

용접공, 노동운동가, 사회주의자, 진보의 파수꾼, 국민의 대변자, 달변가 등등 그를 칭하는 수식어는 많다. 그만큼 특이한 운동 경력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다.


부산출신에 경기고, 고려대를 나왔으며, 불과 17세인 1973년도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유신독재에 항거했다. 그 후 1989년까지 인민노련 사건으로 교도소를 들락 거렸다.


군부독재 항거에 이어 현장 노동운동가를 거쳐 사회주의 실현을 위해서 자기 생을 받쳤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에 대한 상급을 다 받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블로그 활동을 활발히 하는 의원 중 하나가 노회찬이다. 메이저급 미디어에서 주목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리함을 포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진보적이고 영리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충고 하고 싶다.


아래 쓴 소리는 노회찬에 대한 애정이다.


국회 예산결산위에 소속되었다면 자신의 영역에서 전념해야 한다. 다른 정보가 수집되었다면 그 분야의 동료 국회의원에게 넘겨야 마땅하다. 그렇게 했다면 삼성에 떡값 받은 검사명단 발표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제주도 전투기 배치’에 관한 의견이야 말로 아마추적인 발상이다. 자기 머리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독재의 근간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범 할 수 있는 우다.


자연인이 되어서 해야 할 일은 지금하면 안 된다. 더구나 대선 예비 후보라고 밝혔으면 언행에 주의해야 한다. ‘제주도 건’은 관심을 끌기 위한 낚시질이다.


국민의 선출직으로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재야에 있을 때 처럼 쓸데없이 여기저기 참견하고 다니지 않았으면 한다.


노회찬의 문제는 한마디로 정체성 상실이다.

자신이 처음 항거 했던 군사독재는 이 땅에 다시 설 여지가 없다. 그런데도 아직 독재 운운하고 있다. 독재와 부패가 있어야 자기 투쟁의 선명성이 높게 보이기에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현 정부는 그 끈질긴 부패와도 인연을 확실히 끊었다.

 

노동자의 탄압 방식은 예전과는 달라졌다. 일부 노동자는 귀족이라는 호칭을 받기도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노동운동도 과거의 것으로는 안 된다. 노동시장은 철저한 시장 경제 원리에 맡겨졌다. 사회 복지제도 확충만이 아직도 불리한 처지에 있는 노동자를 구제 할 수 있다.


참여정부는 이에 온 힘을 쓰고 있다. 노회찬은 쓸데없는 참견을 하지 말고 여기에 자신의 힘을 보태고 있는가를 먼저 밝혀야 한다.


비례대표제는 사회주의자들도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 놓게 하였다. 하지만 그가 신봉하는 사회주의는 대중이 따르지 않는다. 그것으로는 밥 먹을 수가 없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언행이 전혀 사회주의자 적이지 못하다. 이제 다른 메뉴를 꺼내야 한다.


노동운동가 출신이기는 하지만 자기 안에 나름대로의 귀족의식이 있지 않은가도 살펴야 한다. “난 그것도 해봤어!” 라는 마음은 분명 우월의식이다.


노회찬은 자기가 살아온 습성 중에 ‘반대를 위한 반대’와 ‘실현 가능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욕구’가 있지 않은가를 성찰해야 한다. 이를 이용해서 자기 보다 더 힘이 있는 자나 집단에게 시비를 걸면서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가를 살펴야 한다.


공산주의는 현실 가능하지 않은 이념으로 사람을 현혹했다. 자신은 이상주의라고 할지 모르지만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 못한 이상은 ‘허황’ 이다.


낙제 점수를 받은 학생이 노력도 하지 않는 것과, 90점 이상 받을 수 있는 학생이 노력을 더하지 안 해서 항상 80점을 받아 왔을 때, 대처 방법은 확연히 다르다. 선자는 학교를 그만 다니라고 까지 할 수 있고, 후자는 90점을 넘으며 상을 주겠다고 해야 한다.


노회찬은 과거 낙제생들과 투쟁을 했다. 낙제생이 아닌 사람에게 낙제생과 같이 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한다. 자기는 우등생도 낙제생도 아닌, 과거의 투쟁경력으로 먹고살려는 이 시대에 ‘생산성 제로 인간’이 아닌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과거 노회찬의 투쟁은 높이 산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다. 참여정부가 하는 일에 계속 반대만 해온 것은 반성해야 한다. 남을 칭찬 한다고 자기가 깎기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