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최 민수의 ‘카리스마’

두 아들 아빠 2007. 6. 15. 15:35
‘다음’ 검색에서 ‘카리스마’(charisma)를 쳤더니 바로 아래 생뚱맞게도 최민수의 프로필이 떴다. 이는 포털의 정보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실 예거나, 아니면 최민수의 ‘카리스마’가 대한민국을 대표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언제부터 카리스마란 말이 변질되고 질이 떨어졌는지 모르겠으나 오류는 언제든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최민수는 선배를 깍듯이 모시고 후배를 잘 챙겨주어 연예인 사회에서 알아주는 카리스마의 원조라고 하는데 일전에 오토바이 불법개조에 이어서 대부업계에 부부가 함께 광고를 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멋지다고 한 말이 ‘내리는 비는 맞겠다.’는 것이다. 오래 내리지 않아서 참을 만 해서 맞겠다는 것은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다는 당당함이다. 이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의 분석에 의하면 최 민수의 카리스마는 고등학생이 열광 할 수준이라고 했다. 정 원장이 지금 고등학생의 수준을 잘 모르고 한 것 같다.

최 민수처럼 ‘내리는 비는 맞겠다.’는 아이들은 없다. 엄마에게 전화하거나, 우산을 사거나, 아니면 기다린다.

 

최 민수가 젊게 사는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기인 흉내를 내지 않는다면 나이에 맞는 사고와 언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설수는 끊이지 않는다.


연예인들은 없는 스캔들도 일부러 만들기도 하는, 구설수로 먹고사는 인생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러면 자신의 삶은 물론 자녀까지 온전하게 자랄수 없다.

최민수! 조 영남처럼 살고 싶은가?


최민수 식 방황은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최 민수가 사춘기 무렵 지금 최 민수 나이 때의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거나 보여주지 못했다.


마땅히 받아야 할 부정이 모자라면 아버지 생각만하면 늘 눈물이 나기 마련이다.

파주 통일동산에 있는 선친 묘소에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와서 눈물을 흘리던 그를 본적이 있었다.


아버지 부재의 남성들이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오류는 단편적인 것을 전체인 냥 끌어내어 확대 한다는데 있다.


두 눈을 부릅뜨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카리스마가 아니다. 그건 자신 안에 있는 공포를 숨기기 위함이다.


최민수의 프로필을 보고 한 가지 더 놀란 것이 있었는데 내 나이 또래라는 것이다.

내가 늙은 것인지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서 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치킨집 사장님 왈! ‘오토바이를 직업으로 타고 다니면 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최민수도 결혼을 하여 마초 기질이 많이 깎여나간 듯하다. 일전의 그의 고백이 참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난 앉아서 소변을 봅니다.”


최민수! 훌륭한 연기자 이전에 좋은 남편과 좋은 아버지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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