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개론 2. 가족사랑

가정의 구성원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로 이룬다. 그중 하나가 빠지면 온존한 가정이라고 할 수 없다. 일종에 ‘비상시국’이라고 볼 수 있다. 자녀가 다 성장해서 완전히 독립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이웃이 생긴 아주 은혜로운 일이다.

 

그렇지 못하고 효도라는 굴레를 씌워서 부모 권위 아래 두려고 하는 짓은 온전한 가정을 파괴하는 가정 파괴범이며 최고의 사랑을 가로막는 최악의 폐륜이다. 부부끼리 나누고 자녀에게 나누어야 할 사랑을 가로 체고, 가로막는 행위를 ‘효도 받았다’고 하면 안 된다.

 

하나님은 삼위일체라 한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이신데 각기 다른 위격을 가지고 있으시면서 한분이시다. 삼위일체론은 신학을 하는 사람도 아주 어려워하는 의미다. 이를 가정에 대입하면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성부하나님은 아버지와 남편이고, 성자는 자녀, 성령은 어머니와 아내로 대비 할 수 있다. 이렇게 가정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 땅에 구현(具現)한 것이고 이 거룩한 뜻을 시현(示現)하는 일이 인간의 몫이다.

간음을 큰 죄악시하고 하나님도 가정을 깨야하는 이유로 드는 것은 거룩해야 할 가정이 더럽혀 져서 더 이상 가정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정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주기에 이혼을 허락하신 것이다.

인간이 잘못을 구제하기 위하여 주신 ‘회개’는 사랑의 실족을 구하는 은혜로운 처사로 인간은 ‘자살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가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구제를 받게 되어있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자살의 의지’는 ‘내 맘대로 살겠다.’는 것이다.

사랑의 원천은 삼위일체 하나님간의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 따라서 가정이야 말로 이 세상 ‘사랑의 원천’이다. ‘남편과 아내의 사랑’ ‘부모와 자녀의 사랑’, ‘자녀끼리의 사랑’이 유기적으로 주고받고 있다.

이들 사랑가운데 어느 한쪽이 왜곡되거나 떨어져 나가면 가정 안에는 온전한 사랑은 거할 수 없다. 오늘날 겉모양만 가정의 형태를 이루고 있지 도무지 가정이라고 말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결손가정’이라는 비상시국에 해당되는 가정보다 못할 수도 있다.

‘결손가정’의 경우는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우리면 겉모양만 가정보다 더 사랑을 시현해 나갈 수 있다.

‘부족’과 ‘왜곡’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부족함은 있지만 왜곡이 없다면 언젠가 부족한 것을 채우면 되지만 한번 왜곡된 것은 자기 의지로 바로잡기란 쉽지 않다.

이혼가정의 자녀들이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것 경우는 가정을 적극적으로 깬 사람이 자녀의 양육을 맡은 경우다. 그런데 막상 이혼까지 다다르게 되면 대게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정의 어려움은 부모의 문제가 단연 많으며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가정에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부부가 힘을 합치면 자녀들은 큰 위기감 없이 지낼 수 없으며 결국 이를 해쳐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자녀다.

자녀간의 문제는 자녀의 문제가 아니라 다 부모 때문에 불거진 것인데 단연 ‘편애’가 가장 큰 문제다. 편애는 가족 사랑의 대표적인 왜곡의 사례다.

사랑을 완전한 사람끼리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다. 따라서 사랑이란 ‘사랑하는 상대를 온전히 사랑 할 수 있는 단계로 끌어 올리려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다.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것이 바로 그런 차원이다. 남녀 간의 사랑도 서로의 근본적인 부족을 채워주는 행위이다. 자기의 부족은 가리고 상대의 부족을 얕보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간에는 억압이나 권력의 남용는 없다. 가정 안에서도 이런 구도는 있어서는 안 된다.

가정 안에서 가장에게 주어지는 권력과 권위는 외부로부터 오는 불의함에 대한 차단에 사용하거나, 가정 안에서는 양육과 훈육에 필요한 것인데 이를 잘못 알고 사용한다.

모든 단계의 사랑이 다음 단계에서 만회와 회복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또래사랑은 가정에서의 왜곡된 사랑을 완전한 만회까지는 못 되도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 줄 수 있으며 바른 가족 사랑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