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의 허구와 패악

두 아들 아빠 2007. 7. 21. 14:54
제발 이런 말 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유명 강사들 중에는 10분마다 사람들을 웃기며 그럴 듯한 이야기를 늘어놓고는 뜬금없이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언제 그런 강사를 다시 한 번 만나면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긍정’의 반대는 ‘부정’이다. 모든 일도 그렇지만, 이를 구별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경험을 ’통한 판단’과 ‘이성적인 사고의 판단’이 있다.  판단과 실행 후 그 결과에 대한 기대치는 ‘낙관'과 ’비관‘이 있을 뿐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를 사용하는 경우가 결과 치에 대한 낙관론 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어떤 일을 시도 할 때 모든 것을 잘 살피지도 않고 무턱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덤벼들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수도 있다.

 

이미 들어난 문제에 대하여 부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도 심각하다.

먼저 문제의 실체적 사실을 규명하고 이 문제의 원인과 과정, 그 결과로 인하여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고, 이를 종합, 판단하여 부정할 것이냐, 긍정하느냐를 결정지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싹 무시하거나, 처음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면 안 된다.


왜 이런 말이 말뿐 아니라 ‘긍정의 힘’ 이라는 따위의 책으로도 나오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이 말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 대게 권력자들이다. 나라의 권력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집단에서의 모든 권력자를 말한다.


한마디로 ‘이유 따져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이다. 불의하거나 억울해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잔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분골쇄신하라는 뜻이다.

 

이는 온당한 비판을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가 있다. 그래서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후진국에서 유독 이 말을 즐겨 사용한다.


또 다른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라는 것인데,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도 잘못된 것이, 가능과 불가능을 같이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다 잘 될 거야 하다가 안 되면 어찌하겠는가!


자기최면을 걸듯이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는 것이 가장 심각하다.

아주 이상한 사람이 될 뿐 아니라,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남편이 자신에게 심하게 대 할 때 그 원인을 생각하고 이 문제에 대하여 정면으로 부딪쳐서 타계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냥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그냥 참아 낸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뇌물을 받아먹고 괜찮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안 된다.

그 대가를 반듯이 치러야 한다.


이 땅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로또가계 앞에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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