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대학교수 출입금지’

두 아들 아빠 2007. 4. 15. 21:13

 

 ‘대학교수 출입금지’

어느 고등학교 정문에 붙어있는 경고문이다.


【P교수는 우선 자신이 나온 고등학교부터 찾는다. 고3 담임교사들을 만나 학생들이 자신의 대학에 지원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다. 그래도 ‘동문 교수’가 후배를 유치하기 위해 모교를 찾는 일은 그런대로 양해해 주는 편이다. 학교 홍보자료와 기념품을 싸들고 모교가 아닌 인근 고등학교를 전전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다.


같은 고민을 하는 지방 사립대 L교수는 “요즘은 입시철이면 아예 인근 고등학교 정문에 ‘대학교수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대놓고 대학교수를 ‘잡상인’ 취급하는 것이다.

L교수는 “과거 ‘전문대 교수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것을 볼 때만 해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지방대 비인기학과 교수는 ‘교수’ 대접을 못 받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일보 기사 인용)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수는 신분보장은 물론 지식의 최고 권위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대학교수란 전공 학문을 송곳으로 더 깊이 파고 든, 어찌 보면 ‘편협한 지식의 학문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격도 균형감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것을 감안하여 그 공로를 인정해주고 따라서 지위도 높여주는 것이다.

구미선진국에서는 대학교수를 장관 등으로 인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행정부 소속 연구소 소장이나 참모로서 활동을 할 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최고 경영자나 책임자급을 맡아 왔다. 아주 잘못된 인재 배치다.

교수의 위치가 낮아지는 현상을 사회적인 현상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자신들에게도 문제가 있으며, 어느 측면에서는 과대포장이 된 면도 있다.

일부 사립대학의 교수 중에는 정말 교수 같이 않은 교수가 있다. 10년 전 교재를 한결 같이 가르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출신학교가 의심스러운 교수도 있다. 사학은 자기들끼리 인정을 하면 그만이다.

우리나라 대학교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회비판의식 결여’와 ‘학문적 논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차지한 자리에 연연하면서 안주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