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생 두발규제는 허접한 전선을 형성하는 짓

두 아들 아빠 2007. 9. 10. 19:13
학생들의 두발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 할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계속 덮어 두고 가려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자신이 학교 다닐 때는 두발 자유화를 주장하다가 성인이 되어서 이를 반대하는데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신체에 관한 규제는 그것이 교육적 목적이라도 아주 큰 억압이 아닐 수 없다. 교육적이라는 것은 학생 신분을 드러내게 하는 것과 머리에 신경을 덜 쓰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규제로 신경을 더 쓰고, 자퇴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교복을 입는데 굳이 머리까지 통일을 해야 하는가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춘기를 전후하여 자아의식이 서는 학생들이 규제에 대한 저항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무조건 단속으로 억압 할 일은 아니다.


한편으론, 학칙이 정해지면 부모는 그 규칙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려면 원하는 학교를 찾아가야 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음이 문제다. 두발 규제는 먼저 가정에서 걸러내야 지 이를 학교에서 논쟁 할 일이 아니다. 학교에 자녀의 교육을 맡겼다면 교칙에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실 두발규제에 대한 학생들의 저항은 머리 길이와 모양새의 자유로움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사춘기에 느끼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억압에 대한 저항을 머리에 쏟아 붓고 있는 측면이 있다. 또한 두발규제를 강력히 원하는 어른들도 의식 저 편에는 한번 밀리면 계속 밀린다는 위기위식이 있을 수 있으다며 그래서 두발이라는 아주 하찮은 전선을 형성해서 청소년을 억압하는 것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서 자신의 억울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잘 살피지 못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형성한 허접한 두발규제에서 번번이 깨지고 마는 것이다. 이를 알게 되면 어느새 어른이 되어서 관습적으로 두발규제를 주장한다.


청소년을 준 성인으로서 온전한 대접 없음과 학습의 지나친 스트레스로 허덕이는 구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환경으로 바꿀 것이냐에 관한 열심은 내지 않고 계속해서 머리 문제만 붙들고 논쟁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