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김포외고에 불합격 처분을 받은 학부모의 항의를 보고

두 아들 아빠 2007. 11. 19. 22:27
사건의 개요는 김포외고의 관계자가 시험문제를 빼돌려서 입시학원에 넘겼고 이를 시험 보러가는 버스 안에서 배포한 것이 나중에 적발된 것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문제의 학원 출신자 전원에게 불합격처분을 내린 일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불합격 처분 자와 해당학교 지원한 불합격자를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러 구제 하겠다고 했다.


해당 학원 출신 김포외고 불합격생 학부모들은 강력 항의를 했는데 합격취소 대상자 선정이 객관적 · 합리적 기준에 따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 아유로 ①입시문제가 사전 배포된 학원버스에 탑승하지 않은 학원생이 있으며, ②과거 그 학원에 다니던 학생 중에 버스에 탄 경우도 있고, ③버스를 탔더라도 시험문제를 봤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채 넘어갔으며 ④학원을 통하지 않는 유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학부모들은 법정 투쟁도 하겠다며 11월16일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텅빈 도교육청에 몰려가서 카메라에 얼굴을 당당히 들어 내 놓고 일부는 울부짖으며 항의했다. 불합격 처분을 낸 지휘 감독청에 달려가기 전에 문제를 유출한 김포외고나, 학원을 상대로 진상 조사를 요구해야 마땅한 일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특목고 관계자가 학원과 연계해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과 학부모들의 위의 구차한 변명보다는 억울함의 본질로 학생들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학원 관계자가 문제를 임의로 유출해서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고 해야 그나마 설득력이 있다.


특목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중학교는 그저 학적 관리를 위한 것이고 진짜 공부는 학원에서 했다. 이들은 학급에서 우등생으로 통하는 학생들인데 이들 부모들이 학교를 뒷전으로 돌린 것이다. 드디어 공교육이 사교육에게 잡혀 먹힌 일이다.


특목고는 일반인문계 고등학교보다 앞서서 치러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는 입시 전형에 들어가지 않아 학교 공부는 재껴 두고 수업 시간에 잠을 자거나 다른 과목을 꺼내 놓고 공부를 한다. 이를 학교 선생들이 용납하는 경우도 있다. 우등생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다른 학생들도 공부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사실상 3학년 2학기부터 학교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학교는 특목고에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특목고 유명입시 학원과의 유착 관계가 이번 사건이 처음이냐는 의문이다.

특정 학원에서 특정 특목고 합격 학생이 많이 나왔다면 이번 사건으로 소문 뿐 아니라 의혹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 되는 바다.


만일 그런 학원에 보내지 못한 형편이 어려운 부모나 학생은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를 한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합격, 불합격이 문제가 아니라 이번 사건으로 어린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도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특목고는 원래의 목적이 변질되어 그저 일류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안전한 통로가 되었다. 기득권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아이를 성공으로 가는 롤러코스터에 태우기를 원한다. 그게 특목고 지망의 이유다.


이번 경기지역 외국어고등학교 입학시험 문제 유출은 어느 한 학원과 고등학교 당국자가 저지른 단순한 사건으로 볼 수 없다.

386세대가 쌓은 부를 자녀들에게 생각 없이 쏟아 부어 발생한 일로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문제의 작은 신호일 뿐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드디어 386세대들의 정체성이 자녀들을 통하여 현실교육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386세대의 결혼 평균 연령대인 29세를 기준으로 자녀 출생이 90년생부터 99년까지로 보아 자녀들의 나이는 8~17세 내,외다. 따라서 이번 문제의 아이들의 부모는 386세대들이다. 그뿐 아니라 88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던 영어조기유학이 386세대에 이르러서 10만명이 넘어, 임진왜란 전에 율곡선생이 주장한 ‘10만 양병설’을 이제야 완성시켰다.


언어의 구사 능력은 나이에 따라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철학이나 전문지식이 없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구사하는 언어는 일상생활 용어로 그리 많이 배울 것도 없다.

배운다 하여도 어려운 단어와 문장은 습성화되기 어렵다. 그런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서 영어를 습득하게 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훨씬 더 많다.

 

이렇게 조기유학은 가정과 자녀에게 부정적인 면이 많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성장해서 FTA로 엄청나게 늘어 날 무역 교역을 감당 할 전사로 세계 곳곳을 누벼 외화벌이에 선두에 선다는 순기능적 면도 있다.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은 국내에서 물건을 만들거나,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보모와 또 떨어져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서 뛰어야 한다.


현재 교육계에서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삼불정책에 관하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려면 아래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토크빌(1805~59, 프랑스 역사가, 정치가)-

평등의 발전은 보편적이고 영원한 현상이다.

만일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평등의 점진적이고도 진보적인 발전을 그들의 역사의 과거임과 동시에 미래로 이해하게 된다면, 이 단 하나의 발견만으로도 그 발전에는 주님의 뜻이라는 신선한 성격이 주어질 것이다.

역사는 일반화 위해서 번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