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에 인류는 생존의 문제가 그리 녹녹치 못했다. 특히 남자나 여자 혼자서는 더더욱 그랬다. 지금도 그렇지만 짝을 찾기 전까지는 부모 밑에서 생존을 유지했다.
짝을 이루어 부부가 되면 부모세대부터 전수되어온 선험적 경험을 통해 역할분담을 하여 삶을 유지했는데 남자는 사냥꾼(먹이 추적자) 여자는 살림하며 보금자리(둥지 수호자)를 지켰다.
남녀의 확고한 역할분담 시절에는 오늘날 같이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구도와는 사뭇 달랐다. 여성은 남성의 힘과 사리 분별함에 존경심을 표했고 남성은 여성의 생명잉태와 헌신적인 자녀양육에 경외감을 보냈다. 오늘날은 전통적인 역할 분담이 깨지고 존경과 경외가 무너지면서 그 자리에 혼돈으로 인한 불행이 들어서게 되었다.
수 천 년 동안 전수되어 온 남녀의 선험적 경험은 그대로 남아 있고 현실의 역할은 달라진 오늘날에 많은 문제점이 들어 나고 있다. 이에 관하여 서양은 우리보다 대략 50~100년 정도 앞서고 있는데 그들이 경험한 것을 우리에게 결합시켜서 문제의 돌출과 해결책을 강구 할 수 있다.
금세기 들어서 남녀 차이에 관한 연구와 서적이 급증한 이유는 남녀의 전통적 역할이 깨지면서 일어나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주로 외국서적이 많은 이유는 앞서 설명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남녀의 미묘한 차이에 관한 교육을 시켰다면 오늘날 겪는 많은 어려움은 해소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녀 칠세 부 동석’이라는 어이없는 가치관으로 서로를 이해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이해시키려는 쓸데없는 노력만 하여 어려움을 가중 시킨 면이 있다.
전통적으로 가정은 가장인 남자에게 생존의 근간을 의지해왔다. 사냥꾼으로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적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면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삶을 통해서 자녀가 미래에 살아 갈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지식의 전달자인 선생의 역할도 감당했다. 따라서 남자는 가정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가장의 절대적 권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교육자로서 역할을 빼앗기기부터인데 국가가 교육을 전면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역사적으로 불과 100년 밖에 되지 않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50~60년 전 정도다. 앞서 살폈듯이 서양이 약 50년 앞서 문제가 생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나마 초기에는 극소수만이 교육의 해택을 받았다.
가르침이라는 절대적 권위를 내려놓는 대신에 가장은 더 훌륭한 사냥꾼이 되길 강요받고 내몰리게 되었는데 자녀를 가르칠 선생의 생존까지 나눠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서 여럿이서 분담하여 그리 힘든지 몰랐지만 국가의 교육이외에 과외로 더 가르치고, 외국까지 보내서 교육을 시키는 오늘날의 가장은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을 지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형국이다.
오늘날 변화된 시절의 여성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남자들을 이해 할 수없는 측면이 있는데 선천적인 사냥꾼으로서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남자들은 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냥이 시원치 못해서 가족을 굶기면 어떻게 하나? 적으로부터 가족이 해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강한 척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이 안심을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남자들을 보면서 여성들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남자들은 사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확인해 보려면 조금 전에 보았던 장면을 기억 해 두었다가 남편에게 물어 보면 십중팔구 기억해 내지 못한다. 여성들이 하지 않는 이런 행동은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며 다음 날 사냥을 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한 방편이다.
남자들은 혼자 있고 싶어 할 때가 여성보다 많다. 반대로 여성들은 어려움을 당하면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위로 받고 싶어 하지만 남자들의 경우는 잠적을 하거나 혼자 바위에 올라가 고독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한다.
로댕의 ‘생각하는 남자’가 아주 좋은 예인데 같은 상황에서 여성을 조각했다면 아마도 말을 하는 모습이었다는 말을 그냥 웃기는 말이라고 흘려보낼 수 없다. 남자가 혼자 있고 싶을 때 여자가 다가가면 발로 차일 수가 대부분이다. 남성의 고독은 여성을 사랑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것이 아니다. 그저 본능적인 자세일 뿐이다. 여성들은 이를 이해해야 한다.
담배가 중독성이 강한 이유는 혼자 있고 싶은 남자들을 강하게 유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사람과의 관계성에 매달리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이 늦바람이 난다면 걷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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