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신입사원이 면접에 임하는 태도

두 아들 아빠 2007. 11. 7. 12:12
바야 흘러 신입사원들이 면접을 보기 시작하는 계절이 다가 온다.

신입사원을 면접 보는 자리에 처음 앉았을 때 뭐라고 할 수 없는 묘한 감정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먼저 면접자는 단정한 옷차림과 머리 모양이 기본이다. 좀 자유분방한 건설사에도 그러하는데 특히나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공기업이나 기업, 업종(은행 등)에서는 조금 흐트러진 외관만 보고도 내친다.


면접관의 질문에 귀를 기우리고 잘 못 듣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꼭 되 집어 묻고 질문에 맞는 정확한 답을 해야 한다. 대답은 핵심적인 사항을 축약에서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좋고 면접관이 추가적으로 다시 물어보게 하는 것이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우선 관심을 끄는데 성공을 하는 것이다.


나는 선호하지 않지만 때론 아주 곤란한 질문을 하는 짓궂은 면접관이 있는데 위기에 대한 대처능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지 명확한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인상에 남은 사람은 입사를 허락하시면 닷새 안에 답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입사가 되었다.

그 친구는 면접관이었던 임원이 만나기만하면 왜 답을 하지 않느냐는 말을 내내 들었는데 아주 중요한 소통의 거리가 되었다.

면접관이 농담 식으로 한다고 자기도 허허 거리면 안 된다. 면접자는 진지한 태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내가 보는 관점은 안정감이다. 손과 발을 꼼지락 거리거나, 눈동자가 가만히 있지 못하면 분명히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증거다. 성품의 안정감은 면접을 치루면서 오는 긴장감과는 다른 차원이다.


몸에 힘을 빼고 시선은 면접관의 입술이나 목 부위에 두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말을 할 때는 시선을 마주쳐야 한다. 그런데 대게는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다가 조금 지나면서 눈동자가 초점을 잃거나 두리번거리기 까지 한다. 이런 사람은 억울하게도 자신감이 결여 되었다고 판단 받기 쉽다.


내가 면접을 본 사람 중에 인상에 남은 젊은이는 가족 관계를 물었을 때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자신이 가정에서 실질적인 가장이라고 소개 했다. 그 친구보다 여건이 더 좋은 사람이 있었지만 모두가 이 젊은이의 손을 들어 주었다. 생활인으로써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은 부서에서 캐드를 할 줄 아는 여사원을 선발했을 때 같은 학교 출신이 둘이 왔는데 한 여성은 학교성적도 더 우수하고 자격증도 많아 능력이 있어 보였지만 내성적인 성격이 그대로 들어나서 탈락했다.


밝은 성격은 사무실의 분위기도 밝게 한다. 반대로 내성적인 사람은 분위를 주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분위를 가라앉히는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두 번 모두 세상이 보는 잣대로 선발되지 않은 경우인데 실제로 사회에서는 왕왕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남자 신입사원 모두에게 한 가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은 가정과 학교에서 권위주의에 눌려 있다는 사실이다. 군대까지 갔다 오면 더 그런데 직급이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는 사람은 크게 눈에 띄고 주목을 받는다.


세상의 아버지들이여!

애들을 너무 잡지 마시요! 당신의 권위가 뭐 그리 대단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