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영어교육 강화는 자발적 국적어 포기선언

두 아들 아빠 2008. 1. 31. 09:33
일제국주의가 강권으로 한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일본어를 강요했다면 미국의 영향력 아래 반세기가 넘더니 다음 정권을 이어 갈 인수위가 스스로 국적어 포기를 선언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한글의 우수성이 컴퓨터 문화에서 각광 받고 한류문화가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 얹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국적어보다 외국어를 강조한다는 것은 실용을 넘어서 매국이라 지탄받아 마땅하다.

 

언어는 나이에 따라서 구사하는 그 품격이 다르다. 어린 나이에 배운 영어로 어른이 사용하는 문체가 나올 수 없다. 언어는 소통이 목적이지만 그 열매는 사상이다. 따라서 국적어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릴 때는 한글과 우리말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 일제는 우리의 사상을 말살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실용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영어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영어교육 강화 이전에 한글과 우리말의 교육도 함께 균형감을 주어서 발표했더라면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제도권 밖의 영어교육을 끌어 들이고, 영어 때문에 가족이 헤어져만 하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것은 목적이 수단으로 이용되어 진정성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영어교육의 강화는 다변화 되고 있는 세계 속에 언어의 편식으로 인한 고립화를 자초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유럽 연합과 중국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실에서 더더욱 그렇다. 

교육 수준에 비하여 아시아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나라는 필리핀이고 가장 못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어딜 지향하자는 것인가!

 

이경숙이라는 한 개인이 학자로서 자신의 교육 신념을 발표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자신의 편협한 신념을 온 국민에게 대입시키면 안 된다. 자기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이나, 아니면 인수의위원장을 그만 두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영어 학원을 차려 영어를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도록 열심히 가르치면 된다.

 

의무교육도 아닌 대학이 국민교육의 서열화를 시켜서는 안 된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기 나름의 교육의 방향과 목표가 있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마치 모든 교육의 과정과 가치가 대학에 있는 것처럼 주장해서는 안 된다.

 

교육이 x고 이에 관한 방법이 1~10 까지 있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숫자 3만이 x의 참값이라고 우기고 있는 짓이다. 대입법의 기본조차 모르는 이경숙 위원장은 영어가 아니라 수학교육을 받아야 한다. 균형감이 떨어지고 철학이 부족한 실용주의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가라는 사실을 여지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경제만 살리면 되니까!

 

뱀발 : 영어교육을 강화 하자는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영어로 써야 한다. 그래야 일관성이 있는 것이다. 댓글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