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명절과 제사문화 다시보기

두 아들 아빠 2008. 2. 5. 08:58
우리의 고유 명절은 많이 있으나 이제는 구정이라고 불렀던 설과 추석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사는 유림과 전통을 잘 이어온 가문과 일반가정에서 행해지고 있다.


명절 때도 차례라 하여 제사를 치르는데 유교에서 나온 것으로 유교의 고도한 정신과 사상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형식만 남아 죽은 조상에게 복을 비는 기복행위로 전락했다.


유교에서 말하는 하늘에 대한 관념과 세상의 이치에 관하여는 전혀 아는바 없고 그저 홍동백서의 제사상 상차림만 외우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1년에 한번 치르는 축제만 참가하고 공부는 하지 않는 학생과 같은 꼴이다.


제사는 조상의 공덕을 기리는 행위로 그렇지 못한 조상에 대해서는 비판을 해야 한다.

조상의 공덕도, 비판도 없는 제사의식은 무조건 연장자에게 꿇으라는 억압적 행위에 불과하다. 문제는 명절과 제사를 치르면서 남의 집 딸을 부려먹는 억압적 구도의 심각성이다.


일본제국주의는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철저히 짓밟으면서도 유독 제사만은 장려했다.

조선인 관료가 부모의 제사에 가야 한다면 차비까지 쥐어서 보내주었다. 가문으로 꽁꽁 묶어서 딴 짓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조상 제사를 꼬박 지내려면 독립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명절은 축제다. 따라서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 물론 축제도 사전에 준비하는 노고를 감당 할 사람이 필요하다. 먼저 자발적이냐, 마지못해서 하느냐에 큰 차이며, 노고에 대한 깊은 감사함이 있어야 한다. 축제 비용을 지불했다고 자기 역할을 다 한 것은 아니다.


죽은 조상에게 복을 비는 행위는 산 후손들이 잘되길 소원하는 게 목적이다. 그렇다면 제사와 명절의 차례를 통해서 가족이 화합하고 행복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제사장의 권위를 세우려는 짓이나, 자신의 불의함을 제사라는 거룩한 행위를 빌려서 아래 사람에게 그럴 듯하게 보이려는 가증스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