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취미

이문열의 오만과 편견

두 아들 아빠 2008. 6. 11. 23:45

'초한지'(전10권.민음사 펴냄)의 완간에 맞춰 9일 귀국한 소설가 이문열(60)씨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한 음식점에서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촛불집회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촛불문화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걱정했던 질문인데 막상 물으니 피할 수가 없다. 위대한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라고 본다. 결코 빈정대는 말이 아니다. 이를 부인하거나 이것을 민의라고 말할 때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 침묵하는 다수도 있겠지만 민의로 인정되게 방관하고 묵인한 것도 그들의 선택이고 동조다.

 

본질은 위대하고 한편으로는 끔찍한 디지털 포퓰리즘이다. 되기 어려운 일을 되게 한 점에서는 위대하고, 또 정말 중요한 다른 문제에서도 이런 게 통하게 된다면 끔찍하다고 말할 수 있다.

 

중략 -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고, 제왕은 백성의 하늘이기 때문에 먹는 것은 곳 제왕에게는 하늘의 하늘이었고, 그래서 제왕은 하늘의 하늘이 있는 곳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 통치자에게는 먹는 것이 '하늘의 하늘'이라는 것은 이번 쇠고기 사태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나.

 

이번 사태는 먹는 것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문제라고 본다. 먹는 것이 하나의 빌미가 됐을 뿐이고 또 다른 하나의 빌미는 감정적인 문제다.

(연합뉴스 기사 편집)

 

이 인터뷰 이전에 이번 사태를 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양비론으로 시작하여 결론에 가서는 무책임한 익명의 글쓰기가 사이버 공간에서 괴담을 만들었다고 했고 효순 미순양 사건과 유사한 맥락으로 전개된다고 했다.

 

‘디지털 포퓰리즘’ 는 엉터리 영어조합이라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역시 언어의 생산자다운 말이다. 포퓰리즘은 수구세력들이 반대파를 비아냥거릴 안주거리로 삼은 것인데 그나마 좌파 운운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식구를 버리고 월북한 진짜 빨갱이 자기 아버지에 대한 연민이 남아 있는 듯하다.

 

자기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민의를 두고 부인과 인정을 한다는 것이지 그 오만함에 혀를 찬다. 본질이 무엇인지 밝히지도 않고 위대하다는 뜻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새로이 생성한 ‘디지털 포퓰리즘’을 가지고 끔찍하다는 표현을 썼다. 빈정대지도 않고 본질도 위대하다고 하면서 나중에 가서 끔찍함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자고 하는 것인가!

 

지금 온 국민이 나서는 문제가 자신에게는 별 문제가 아니기에 정말 중요한 문제에서 이런 게 통한다면 끔찍하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란 무엇일까! 먼저 나온 386운동권과 참여정부를 맹렬이 비난한 ‘호모 엑세쿠탄스’라는 책이 잘 팔리지 않아서 인가?

(이전 글 클릭 똑똑한 이문열의 정신세계)

 

국민이 한 달이 넘도록 길거리에 나와서 구호를 외치는데 이를 한 마디로 감정적 빌미라고 한다. 이문열이 가지고 있는 지독한 편견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자기도 미국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때 이게 30개월 미만인지 걱정을 했을 텐데 짐직 자신은 초월자적인 언행을 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의 소설 초한지에서 인용한 먹는 것은 제왕의 하늘의 하늘이라고 하고는 기자의 질문에는 엉뚱하게 대답하고 있다. 이문열은 이 시대에 대표적인 먹물의 가면이다.

 

이후 이문열 글 빨갱이 아버지를 극복하지 못한 유아 이문열

                          - 이문열은 작가도 아니고 그가 쓴 글은 작품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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