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인정하지 않은 가정 이야기

현대 남성은 ‘길’도 찾지 못하는 멍청한 사냥꾼

두 아들 아빠 2008. 10. 24. 21:51

 

28485

My Way Navi‘ Way

 

현대 남성은 ‘길’도 찾지 못하는 멍청한 사냥꾼

 

도로가 복잡해지고, 더구나 초행길을 승용차로 가다 보면 길을 헤매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편은 같이 탄 가족에게 짜증을 내고, 빙빙 돌기만 하지, 웬만해서는 남에게 길을 묻지 않습니다. 태고 때 깊은 산 중에서 사냥을 하다가 일행이나, 길을 잃어버리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신경이 곤두서져 가족에게 신경질을 내는 것입니다. 때로는 전화로 친구에게 묻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양호한 편입니다. 길을 잃어 차를 세우고 지도를 꺼내 살피는 동안에 아이들이 떠들면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같은 경우의 아내는 아이들을 안심시키는데 더 신경을 쓰지 남편처럼 아이들에게 히스테리 한 반응은 하지 않습니다.

 

원초적으로 사냥꾼의 기질이 있는 남자가 낯선 사냥꾼에게 길을 물어 보는 것은 굴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자신이 책임져야 할 가족 모두를 데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 본다는 것은 더 큰 치욕이기에 묻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다닐 때는 평소엔 욕지거리를 해대던 택시기사에게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님’자를 꼬박 붙여 비굴한 웃음까지 지어가며 공손하게 잘도 물어봅니다. 그래서 집을 꼬박꼬박 찾아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제 이야기입니다. -마이 웨이-

 

네비게이션! 남성성을 확실히 죽이는 문명의 이기

 

차량자동항법장치라는 네비게이션으로 이제 남자들은 구차하게 길을 묻지 않아도 됐지만, 자신들의 본성은 확실히 죽게 되었습니다. 본성이 죽어 간 것은 이전부터 인데, 차 안을 더럽히는 것을 마치 무슨 큰일이나 낸 것처럼 난리를 치고, 자기자식 머리는 한 번 감겨 주지 않으면서 그 놈의 차는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도록 아주 열심히 닦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음성은 남성도 있지만 거의 여성의 목소리입니다. 이 뿐 아니라 음성자동안내나 다른 것들도 여성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 이유는 여성의 목소리가 거부감이 없고, 모성애 갈급이 있는 남성들이 여성의 목소리에 더 순응해서라고 합니다.

 

현대 남성들은 얼굴도 모르는 여자가 말하는 대로 따라가는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정에서는 아내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잘 안다’는 것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생판 모르는 기계음의 여자 말은 잘 듣고, 자기를 이 세상 누구보다, 아니 자기 부모보다 잘 아는 아내의 말은 듣지 않는 멍청한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네비 웨이-

 

http://www.usimin.co.kr/  시민광장 '시소' 4호에 올릴 글 일부 입니다.

'남자가 인정하지 않은 가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둥이  (0) 2008.10.29
15세의 의미  (0) 2008.10.29
강한 아들을 원합니까!  (0) 2008.10.28
맞벌이 부부의 허와 실  (0) 2008.10.26
비겁한 아버지  (0) 200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