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인정하지 않은 가정 이야기

씩씩한 여성은 억울해 진다.

두 아들 아빠 2009. 3. 19. 21:42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 성의 차이 뿐 아니라 사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표출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여성들은 이미 본 장면이나 음악을 다시 보거나 들으려고 할 때, 테이프를 ‘앞으로 돌리라’고 하고 남성의 경우는 반대로 ‘뒤로 돌리라’고 합니다.

 

이런 차이는 남성은 미래를 ‘앞으로’, 여성은 이미 경험한 것을 ‘앞이라’고 하는 인식의 차이에서입니다. 그런데 80년대 생 이하의 남자들 중에는 여성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고 90년대 생 중고생들은 거의가 여성처럼 말합니다. 이런 이유는 어려서부터 여성들로부터 편중된 교육을 받아서 여성과 같은 사고를 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간혹 삼 사 십대 여성들 중에 남자들이 말하는 식으로 ‘앞으로 돌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남성성이 강한 여성들인데, 씩씩하다고 해서 남자 같은 여성이 아니라, 집안 일 뿐 아니라 모든 대소사의 일 처리를 주도적으로 하는 여성들도 포함됩니다.

 

이런 여성들은 같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자기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같은 여성이 나서서 척척 해내기 때문인데, 대게 이런 여성들의 남편들은 샌님인 경우가 많습니다. 씩씩한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주도적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기에 그런 남성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씩씩한 여성들이 결국엔 힘들어 하고 지쳐서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씩씩한 여성들이 왜 그렇게 됐나를 살펴보면 아버지의 영향이 큽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고 자신을 씩씩하게 만들어 갔는데 정작 자신들은 잘 모릅니다. ‘무의식의 열심’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기 주도적인 여성들은 대게 머리가 영리할 뿐 아니라 대인관계도 원만합니다. 그 이유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나름대로 균형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성에 열광하는 남성들은 앞에서 살핀 샌님 족인입니다. 자기가 하지 못하는 것을 척척해 내기기에 쏠린 일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권력에 의지가 있어서 그런 아내를 앞세워서 자기 유익은 다 따먹고 나중에 아내에게 군림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이는 수컷의 못돼 먹은 권력의 의지이자 본능이기도 합니다.

 

씩씩한 여성 중에 의외로 가정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참한 일이지만 수컷의 본능을 무시한 대가입니다. 남편에게 폭력을 당해도 자기는 워낙에 씩씩하기에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그랬다간 지금까지 살아 온 삶에 대한 자기 부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폭력이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결국엔 견디지 못하고 집을 도망쳐 나오기도 합니다. 이혼 또한 그녀들에겐 자기 부정과 철저한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에 쉽게 선택하지 못합니다. 씩씩해야 하니까!

 

아내에게 폭력을 쓰지 않는 남자의 경우라도 어느 날 씩씩한 아내가 히스테리하게 비명을 지르면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지금 것 자기가 다 주도적으로 해놓고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갑자기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남자들은 대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무뎌서 미리 살피지 못합니다. 알면서 방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씩씩한 여성이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이유는 자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 때문인데, 대게 시부모의 끝도 없는 요구를 할 때와 자녀가 원하는 데로 되지 않았을 때에 일으킵니다. 그 다음으론 남편의 철저한 방관으로 지칠 때로 지쳤을 때입니다.

 

이렇게 씩씩한 여성들은 벼랑 끝에 서야 비명을 지릅니다. 이런 여성들은 인생을 견디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몸에 살이 붙을 겨를이 없습니다. 남들은 날씬 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속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뼈만 남아 몸 안은 골병이 든 상태입니다. 이를 방관한 무책임한 남편들은 더 늙어서 골병든 아내의 병수발을 내내 해야 합니다. 그게 싫으면 미리 알아서 살펴 주던가, 그것도 싫으면 먼저 죽던가!

 

여성은 본질적으로 남성의 깊은 배려를 바탕으로 환호와 칭송을 받아가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 여성들은 자기 성을 간직하고 곱게 늙습니다. 여성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는 강한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남성보다는 현격히 약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씩씩한 여성들의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남자들이 결혼 전에는 아내에게 환송을 했지만 이미 쟁취한 대상은 앞이 아니라 뒤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과거를 앞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뒤라고 합니다. 이미 경험한 것이니까! 여기에 여성들은 ‘남자들은 잡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다.’고 항변합니다. 남편이 무관심하다고 자신을 한낱 물고기로 비유하면 안 됩니다. 그런 남편만을 바라보지 말고 중년 이후의 여성들은 꼭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도 자기 일을 갖고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등 돌렸던 남편이 오히려 다가옵니다. 남편! 참 이상한 짐승이지요?

 

여자는 남자를 주장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 그늘 밑에서 있어야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씩씩한 여성은 어쩌면 남성의 환호와 칭송을 받으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인데 남성의 그늘에 거하지 않으면 결국엔 억울해 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이상한 인격이 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