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인정하지 않은 가정 이야기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두 아들 아빠 2009. 3. 27. 12:48

  연속극 보는 재미로 산다고? 그렇지 않습니다. 같이 놀아 주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지처서 보다가 그만 중독이 됐는데 이제 와서 남편은 아내가 자기와 놀아주지 않고 연속극만 본다고 타박합니다.

 

마초와 남성중심 사회를 사는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하여 억압당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먼저 받은 억압의 굴레에 같은 여성을 집어넣어서 되갚음을 하는 생각 없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부갈등입니다. 그럴수록 자신의 영혼이 황폐해지는 것을 모르면서 말입니다.

 

지금 중년의 여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살림밑천’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남아를 생산하지 못한 서운함을 달래려는 것은 어찌할 수 없으나 그래도 사람을 ‘밑천’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라면서 계집애가! 여자가! 라고 굴레를 씌워서 사사건건 말리고, 못하게 했다. 깎기고 깎여 모가 난 구석이 하나도 남지 않아 인격체가 아닌 현모양처라는 이름의 살림밑천이 된 일입니다. 이게 마초들의 로망입니다.

 

자존감이란 도무지 찾을 수 없게 편애와 방치를 당한 여성들도 억울할 일이지만 자기 아내는 식모취급만도 안하면서 자기 딸만큼은 끔찍이 여기는 애비들도 큰 문제입니다. 사랑은 자기 아내와 해야 하는데 딸과 사랑을 나누려는 것은 불륜이며 변질된 페미니즘 일 세대 애비들이 한 짓입니다. 그 대표적인 인간이 전혜린의 애비 골수 친일파 전봉덕이건만 아직도 이런 애비들이 대한민국에 존재합니다.

 

중고등학교 때 교복이라며 여학생 모두에게 치마를 입히는 것만큼 여성을 부당하게 하는 일은 없다. 어릴 때부터 그래야 여자답다고 세뇌를 시키는 짓입니다. 사춘기 무렵에 생명탄생을 위한 거룩한 생리에 대해서 남자들은 어떤 배려와 위안을 주고 있는가? 달거리, 빨갱이 처 들어오는 날, 이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생리현상에서 고통을 느낀다면 분명 큰 병입니다. 소변과 대변 시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쾌감을 느껴야 정상입니다. 그러함에도 여성들이 생리 시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고통을 느끼고 신경이 날카로워 지는 일은 태고부터 억압된 여성의 내재된 억울함이 몸으로 항거하는 증세라고 합니다.

 

용모단정! 기준도 애매한 이 말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노심초사했고 좌절했는가! 일은 죽어라 시키면서 사무실에 꽃으로 존재하라고 합니다. 일하는 꽃이 있나요? 애초에 할 수 없는 역할을 설정해 놓고, 자기 필요에 따라서 수시로 씹고, 억압하려는 의도입니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은 머리 좋은 고약한 마초들이 고안한 말인데 여성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들은 그 자체가 모순덩어리며 문제라고 인식하게 하는 교묘한 억압의 방편입니다. 젊고 예쁜 것만이 여성의 가치라 심어주어 여고시절에 40대가 넘은 아줌마들은 무슨 낙으로 사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나이가 되어보니 더 할 일이 많고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입니다. 그동안 속았기 때문입니다.

 

결혼 제도와 관습만큼 대한민국 여성을 억울하게 하는 것 또한 없습니다. 한 남자를 사랑했기에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결혼 했는데 앞에 ‘시’자가 붙은 자들이 자기들도 함께 받들라고 합니다. 오갈 데 없는 거지를 거둔 일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남편은 자기 위주로 살면서 아내로부터는 비판받지 않으려는 것이 아내를 억압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의 방관으로 인한 문제나, 무능력을 아내가 비판하면 극열하게 진멸하려고 하거나 애초에 말도 꺼내지 못하게 분위를 잡아 갑니다. 그럴 때를 대배해서 미리부터 아내의 영혼을 황폐하게 합니다. 결국 그 짐을 자기가 다 지고 가다가 넘어질 것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이런 못돼 먹은 아비들은 자녀들에게 ‘엄마가 문제다.’를 은근히 부각시킵니다. 그러면서 참고 이해하라고 하며 자기는 능력은 좀 모자라지만 착한 척을 합니다. 여기에 걸려든 여성들은 남편과의 문제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착한 사람을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그막까지 영혼이 황폐케 되는 일입니다.

 

고부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거룩한 척 하는 시아버지와 효자고 아니면서 효자인 척하는 그 아들입니다. 자기 아내와 남의 집 귀한 딸의 영혼을 함께 분탕질하는 짓입니다. 고부갈등에 두 여성이 매어 있으면 자기들은 거룩한 척 하며 뒤에서는 딴 짓을 할 수 있고, 비판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는 일 때문에 늦게 들어와도 되고 때에 따라선 외박도 가능하다. 그런데 아내는 자기가 필요할 때에 집안에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 큰 자식들의 밥을 늙은 아내가 꼬박차려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자식 사랑 같지만, 속내는 아내를 집안에 가둬두려는 짓입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잘릴 조짐이 보이거나, 사업이 영 시원치 않으면 재테크도 잘하고 돈도 잘 벌어 오는 남의 집 마누라 예를 듭니다. 그동안 집구석에 묶어 두고 양육과 살림, 아이들 교육으로 실컷 부려 먹고는 “당신도 돈 좀 벌어보지” 하면서 뒤통수가 아질하게 칩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정치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자기 말고는 칭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기 탓이 아니고 모두가 정치 탓이라고 하려는 것입니다. 인간 세상이 진정으로 살만하게 되려면 여성을 억압하는 모든 짓을 거둬야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