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그에는 정보위주도 있고 맛집 기행, 생활이야기 등등 다양합니다. 불로그는 어찌 보면 스스로 공개한 일기장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읽는 사람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특별히 시비를 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남의 일기장을 보지 않으면 되니까요. 다만 일정 부분 공감 한다면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댓글까지 달면서 함께 할 수 있으면 됩니다.
불로그의 최대 의미는 '소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불로그를 하면서 도저히 만날 수 없는 분들과 오프라인까지 소통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와 신분, 지역을 넘을 수 있는 의식과 관심이 통하면 친한 이웃처럼 지낼 수 있다고 봅니다. 시간만 배려하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고효율, 저비용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통하기를 하는 분은 165분이고, 즐겨 찾기를 해 주신 분은 170분입니다. 그래서 한 동안 글을 올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은근히 부담도 됩니다. 그래서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비교적 많은 글을 올리는 편입니다.
그런대...
한동안 글을 잘 올리다가 갑자기 불로그를 폐쇄하거나 비공개로 해 버리는 분들이 있어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편 걱정도 됩니다. 일기장을 보이게 책상위에 올려놓기도 하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기는 것과 같은 심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통의 기본은 '진정성'이라고 봅니다. 그 다음엔 일관되고 겸손한 마음의 자기철학입니다.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자기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가식이나, 마치 자기가 세상의 모든 것을 통찰한 듯한 사람들이 주로 갑자기 불로그를 닫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그렇게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기 오만은 주변과 트러블이 생기고 가족을 어렵게 합니다. 아는 것을 말하는 것과 아는 척을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현대사회는 소통의 수단인 교통과 통신이 엄청 발달했지만 오히려 진정한 소통은 점점 막혀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도권의 과밀화로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나고, 의미 없는 문자나 연신 날리고 삽니다. 이런 것을 소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소통으로 의사를 교환하여 공감으로 인한 기쁨도 있지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한편 있습니다. 그게 틀어지면 화가 나기도 하고 동굴 속에 들어가고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3회 이상 닫았다, 열었다 하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진정성, 일관성, 겸손함, 철학이 말입니다. 그래도 시작을 했다면 좀 쉬었다 하더라도 꾸준히 했으면 합니다.
'우울'은 소통의 단절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인정 받을 기회 조차 없는 일이니까요.
인생은 그리 숨이 가쁘지 않은 그러나 조금은 가파른 언덕길인데 자기를 돌아보지 않거나,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은 편평한 길만 골라 가고,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삶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넘을 수 없는 높은 절벽을 만나게 됩니다. 그게 인생에서 위기입니다.
사람이 자기를 돌아보고, 생각하며 산다면 삶에서 위기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극복을 할 수 있습니다.
불로그가 그런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나를 열고,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진정 자신을돌아보고 생각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