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스승의 전락, 부모의 배짱

두 아들 아빠 2009. 5. 15. 11:39

부모가 자녀의 양육을 책임진다면 교육은 스승이 맡아서 한다. 각자의 부모가 여러 분야의 지식이나, 깊이 있는 학문을 가지고 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있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업으로 생활을 영위해야 하기에 자기 자녀를 세세히 가르치기가 어렵다. 또 다른 스승에게 맡겨야 한다.

 

부모들이 모여서 스승의 삶을 나누어 책임지는 대신에 스승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부모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학교의 원형인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승은 제자에게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인격자가 인격자에게 끼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스승으로부터 부모의 인격과 또 다른 인격을 배우는 일이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일촌이지만 부모와 스승과는 한 발 떨어져 있다.

 

다양한 인격의 부모와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한 스승이 가르치게 되는데, 스승도 사람인지라 자기 성향에 따라서 예쁘게 보이는 제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제자도 있다.

 

조선시대에 서당이나 향교의 스승과 학부모의 관계는 어찌했는지 모르지만 문헌에 의하면 군사부일체를 말했다. 이만한 기성세대의 완벽한 우위구조는 없다.

 

요즈음 같이 드라이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본다. 왜 그렇게 됐을까? 스승이 인격자로서의 지식의 전수가 아니라 단순히 지식소매상으로 전락했고, 부모는 돈을 갔다 준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배짱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