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공부를 한다는 것!

두 아들 아빠 2009. 2. 3. 10:37

 

 

  ‘공부’는 ‘배움’ 입니다. 배움이라는 낮은 단계의 깨우침으로 사물과 현상을 ‘이해’합니다. 이해의 다음은 ‘배려’입니다. 나와 다름에 대한 이해와 배려 속에서 ‘관용’이 나옵니다. 이 다섯 단계를 지나다 보다 높은 단계의 깨우침으로 ‘통찰’이 나옵니다. 통찰 이후는 자기 의지를 세상에 실현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서는 ‘위인’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공부의 목적을 오로지 잘 먹고, 잘사는데 두고 있습니다. 공부 - 배움 - 깨우침 - 이해 - 배려 - 관용 - 통찰 - 위인까지 가는 과정에서 먹고 사는 일은 ‘이해’의 비교적 낮은 단계에서 받는 유익입니다. 여덟 단계에서 네 단계 수준으로 100점 만점으로 보면 겨우 50점에서 인간의 의식주는 해결됩니다.

 

  배려의 단계로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이해와 배려의 단계는 한 단계 차이이지만 낙제와 통과라는 큰 격차가 있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배려는 그리 쉽지 않은 단계입니다. 이를 자기 가족, 자녀에게서 배우게 합니다. 그런데 잘못된 가족주의가 발목을 잡습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보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 자체가 은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배움 자체를 자신의 노력으로 모든 걸 이루었다고 하면 낮은 수준의 깨우침으로 인한, 역시 낮은 단계의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주의와 자기 공을 내세우며 욕심을 부리기에 배려의 단계로 오르지 못합니다. 그저 배려라는 탈을 쓴 ‘거래’일 뿐입니다. 진정한 관용이 아니라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는 식의 ‘굴욕’이며, 여기에 통찰은 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통찰은 온전한 비판의식이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눈속임’이 통찰인 줄 압니다. 따라서 자기 가정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여 위인이 될 수 없습니다.

 

공부와 배움, 깨우침, 이해의 단계가 없으면서도 단번에 배려의 수준으로 오르게도 합니다. 앞서 표현했지만 혼인에 의한 자녀생산을 통해서입니다. 그만큼 인간에게 혼인과 자녀가 주는 은혜는 큽니다. 보통사람의 경우, 자녀를 생산하고 양육하며 교육시키는 과정 자체가 사랑의 완성이며 위인으로 오릅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또 한 가지는 높은 사상이 계속적으로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그게 종교의 힘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종교는 타락하여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자기들에게 남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돈'입니다. 종교는 철학의 모태입니다. 따라서 높은 의식을 요구 받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거의 모든 종교는 복을 비는 기복신앙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야 종교 지도자들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뒤마당에 정안수를 떠 놓고 비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주거 문화로 뒤마당이 없어졌습니다.

 

  자녀의 교육은 부모가 다 감당 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배웠고 사회활동은 하지만 극히 한정적인 곳에서 일부분을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와 스승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부모에게는 제대로 된 스승을 볼 줄 아는 힘은 주어집니다. 그게 나이를 먹은 힘이며 자연히 주어지는 '통찰'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인간에 중요할 뿐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그렇다고 인간의 사는 목표나 공부의 목적을 여기에 함몰시키면 인간다운 삶을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먼저 자기 자녀에게 사상을 전수 할 수 없게 됩니다. 나는 새와 들짐승도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이 문제에서 함몰되면 짐승보다 나은 삶을 살수 없는 일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통치 철학은 실용주의로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잘사는 사람들이 더 잘살게 하는데 말입니다. 그들이 먹다 흘린 부스러기를 서민들이 주어 먹으라는 식입니다. 서민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일부 부모들도 자기 재산을 흔들며 자녀에 같은 짓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 - 배움 - 깨우침 - 이해 - 배려 - 관용 - 통찰 - 위인

여러분들은 어느 단계에 와 있습니까?

저는 '공부'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