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대입 재수에 대한 오해와 그 대책

두 아들 아빠 2009. 2. 10. 17:32

재수를 해 본 장사 다시 해 본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요즈음 대학 합격자 발표에 따라 수험생을 둔 집안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지옥을 맛본 부모들은 체념도 하고, 자기 위안도 삼아 보지만 남의 자식과 끝없이 비교가 되니 차라리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오로지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그동안 드린 공과 자식을 위한 부모의 열심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많은 가정이 재수를 결심하거나, 탐탁지는 않지만 우선 대학에 입학을 해 놓고 다음 기회를 보려고 한다. 그런데 재수에 대하여 크게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

 

  재수(再修)는 ‘재차 닦는다.’ 말 그대로 해 본 장사를 다시 해 본다는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삼수라면 모를까 재수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학교라는 비교적 엄격한 시스템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학생이 소속감이 없는 상태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재수에 성공할 확률은 아주 낮다.

 

성공하기 어려운 재수

 

재수의 시기도 문제다. 2월이 다 지나고 재수를 하면 늦다. 11월에 수능을 보니 겨우 8월개월 정도 밖에 준비 기간이 없다. 더운 여름 두 달을 끼어있어 그 때를 잘 넘기지 못하면 그저 공부를 하는 척하고 마는 것이다.

수능을 보고 이미 나와 있는 내신을 종합해서 갈만한,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할 것 같으며 모든 행위를 접고 11월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바듯하게 1년을 준비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말 때 결판이 난 일이다. 그런데도 3년간 억지로 밀어부친 일이다. 정말 공부를 시키려면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학교를 한 해를 쉬고 기초를 닦는 등 특단의 조치를 했어야 했다.

 

재수의 시기를 확 당겨거나 미루어야

 

차라리 중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시키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니면 고등학교는 입학 시키고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해도 된다. 그런데 그렇게 못한다. 남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휴학을 했을 때 믿고 맡길 만 곳이 별로 없다는데 있다. 실력있는 기숙학원은 아무나 받아 주지도 않는다.

 

  재수를 하겠다는 아직 어린 자녀의 마음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별다른 돌파구가 없기에 재수를 하겠다는데 부모가 대책 없이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더구나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 이에 대한 대비가 없이 하는 재수는 무의미 그 자체다. 오히려 돈 들여서 자녀를 망치는 길이다.

 

남자라면 군대를 바로 보내는 편이 낫다. 지원해서 가려면 기술이 있어야 하기에 적당한 것을 골라서 당기 전문 기술 학원에 다니면 일 년 안에 입대 할 수 있다. 재대 후에 다시 열심히 하겠다면 그 때 재수를 시켜도 절대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