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목숨 걸지 않고 대통령이 된 두 사람

두 아들 아빠 2009. 6. 24. 17:17

일전에 유시민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목숨 걸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했다.

이승만은 일제에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목숨 걸고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김영삼은 사생을 넘나드는 단식투쟁, 김대중은 암살과 수장,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잠시 대통령을 한 최규하는 전두환의 권총 위협을 받았기에 그 충격으로 평생 벙어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목숨 걸고 대통령에 올랐지만 결과는 다 좋지 못했다. 그러했기에 목숨 걸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들은 좀 온전하게 살아가길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퇴임 후에 노짱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명박도 퇴임 후에 온전하리라는 보장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다. 산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살기는 어렵지 않나 추측한다. 후지모리처럼 대통령 임기를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외국으로 나가서 팩스로 대통령 사임서를 보낼 지도 모른다. 그래봤자 강제 송환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명박의 경우는 같은 세대의 열렬한 지지와 그 자식 세대인 30대와 20대 후반의 철저한 방관 속에서 당선되었다. 이렇게 대통령에 당선 되려면 두 세대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 총선은 어떤가? 아마도 40대와 그 자녀 세대가 심판하리라 본다. 내일 모레면 50대가 되는 386초기 세대의 자녀들은 2008년 촛불의 주역인 고등학생들로 다음 대선 때 투표권을 갖는다. 정권에 맞짱 떠본 세대는 다르다.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이전의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 믿는다. 그들은 등록금 인상 반대 대모를 단 하루 하고 접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법 개악은 이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초래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초중고와 싸우는 이명박 정권이다.

 

그들 두 세대가 심판 하리라 본다. 지난 대선은 진보 쪽의 분열아닌 분열과, 선수 아닌 선수가 나왔기에 지리멸렬했다. 만일에 박스 떼기로 나온 자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대한민국은 김영삼 정권 때보다 더 혼란스러웠을 지도 모른다. 지금이 더 개판이기는 하지만...

 

386세대가 민주화의 불씨를 당겼고 일견 성공하기는 했지만 그들만의 승리는 아니다. 그들의 부모세대가 군사 독재 정권에 음으로 양으로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자식을 길바닥에서 죽는 꼴을 보는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욕하지 마라!

그들을 어른도 아닌 이상한 아이들로 만든 것이 누구인가?

그들에게 모난 돌 정 맞는다고 가르친 자들은 누구인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오죽하면 토풀을 내던지고 차라리 짱돌을 들라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