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교 급식에 대한 단상

두 아들 아빠 2009. 7. 11. 09:46

요즈음 학교 급식비는 3천원을 넘지 않습니다. 군대나 교도소의 급식비는 얼마일까요?

군대는 사병 급식 기준으로 5,569원이고, 죄짓고 감옥에 간 사람들의 한 끼 급식비는 2007년 기준으로 질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치료감호자’의 경우 1식당 1,053원, 교도소의 일반 재소자 급식비용은 이보다도 더 낮아 1식당 927원 입니다. 소년원생의 경우 한 끼 급식 비용은 1,140원입니다.

 

학교 급식은 먹는 것에 대한 차별을 없앤 아주 훌륭한 정책입니다. 여기에 자녀들의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아 어머니들은 큰 짐을 덜은 샘입니다. 반면에 학교는 큰 부담을 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위생 문제가 그렇고, 두 번째는 까다로운 아이들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두 가지를 간과하고 급식비를 책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집에서 식사하는 것과 외식을 하는 것에 비하면 학교 급식은 엄연히 외식에 해당 됩니다. 그 점도 학부모들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불만과 불평을 유효적절하게 표현하기 어렵기에 그저 삶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짜증과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학교 급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먹는 것에 대한 차별은 없앴지만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급식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인데 다 같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현재는 벌이가 넉넉해서 급식비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 부모라 할지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남의 일이라 치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제가 지천명의 나이를 앞둔 나이에 생각한 이웃 사랑은 인생을 살면서 그저 밥값을 흔쾌히 내는 일 외에는 남을 크게 도와 줄 일은 별로 없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자녀의 친구의 대해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양심에 꺼리 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밥을 굶는 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인격도 지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국가에게 모두 돌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그나마 형편이 나은 학부모들이 나누어 부담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럴 생각이 없다면 급식비 지원금을 삭감한 인간들을 박살을 내던지...

분노는 이럴 때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