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바쁘다는 것

두 아들 아빠 2009. 11. 26. 06:40

왜 전화 안해! 그런 너는 왜 전화 안했어!

둘 다 참 의미 없는 말이다. 서로가 배려 없음을 남의 탓으로 떠넘길 뿐이다.

 

사람들은 관계성에서 그럴 수 없는 상대에게 소홀한 이유를 바빠서 그렇다고 한다. 사실은 그렇지도 않은 경우도 말이다. 물론 정말 바쁠 시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돌보고 찾아 뵈야 할 사람을 재처 놓을 만큼 늘 바쁘다면 삶의 패턴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이는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욕심이 지나칠 경우라 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일 중독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생색을 내면 자기상을 다 받지도 못할 뿐 아니라 자기 실력으로 남지도 않아!

 

문제는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해달라고 주문한 적도 없는데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다.

요즘에 내가 그렇다. 그래서 일 중독을 의심해 보았다. 사실 하기 싫은 일은 중독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본다. 일을 통해서 돈을 약속받기도 하고, 남에게 인정을 받기도 한다. 일을 통해 자기 성취감도 있다.

 

결국 자기가 좋아서 한 일을 가지고 남에게 생색을 내는 일이 문제다. 생색을 내면 남이 알아주기 보다는 관계성을 멀리하게 된다. 왜냐하면 일단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 주면 크게 내세울이 못된다. 그런데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면 자기 공이 커져 보인다. 집안의 가장들이 이런 것에 함몰될 우려가 있다.

 

사람이란 자신의 공과 덕을 쌓아가면서 진정한 실력이 늘게 된다. 어쩌면 '늙었다'는 말이 그런 실력이 '늘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배려와 거래는 달라!

 

사람은 상대의 반응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식으로 자기 감정에만 솔직할 일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그러면 할말을 다 하지 못하고 살게 된다. 이 세상은 악하기에 사랑의 전초단계인 배려를 지우려고 한다. 배려라는 말 자체를 잊거나 아애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서 사랑타령을 하면 안 된다고 본다. 그런건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이나 로멘스를 가장한 불륜일 경우가 허다하다.

 

서운함을 오래동안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가 토로하는 경우는 그것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을 때까지 상대의 배려를 배려로 받아 들이지 못했을 일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차라리 철저히 거래를 해라!

 

관계성에서 거래 관계도 있고 배려 관계도 있다. 그 둘이 양립하기는 쉽지 않다. 양립하는 척하다가, 아니면 편의에 따라 배려의 관계에서 거래의 관계로 오락가락하면 서로가 서운 할 뿐이다. 거래면 거래, 배려면 배려로 계속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관계가 부부와 가족이 아닌가 싶다. 철저히 배려의 관계에서 대등한 위치로 다시 역 배려의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늘 그렇지만 이글도 횡설수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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