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알몸 졸업식은 경쟁 구도가 낳은 참혹함과 저항

두 아들 아빠 2010. 2. 16. 18:36

 70년대의 졸업식에서 밀가루와 계란, 구두약을 썼지만 밀가루와 계란은 같은데 신세대답게 구두약 대신에 케첩이 등장했다. 검은색 일색인 교복에 밀가루를 뿌리는 행위는 색의 반전 통해서 억눌려 있던 학창시절에 대한 폭발의 뜻이 있지만 머리에 뿌린 핏빛 나는 케첩은 시각적으로 섬뜩함을 준다.


예전과 확연히 다른 것은 당시에는 고등학생이 했지만 이젠 중학생들이 한다는 사실이다. 교복을 찢기는 했지만 알몸까지 들어내지는 않았으며 졸업한 선배가 관여 하지 않았다. 따라서 억압은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오히려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었다. 그동안 후배들을 억압을 한 것에 대한 한풀이 식으로 선배들이 애교로 봐줬다고 볼 수 있다.


그저 이벤트로 보이기에 도가 넘었다고 난리가 났다. 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강압이 있었다면 형사처벌을 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한다고 문제가 풀릴까? 우리교육의 경쟁 구도가 낳은 참혹함이 아닌가 싶다.


지금 30대는 대학교육의 대중화를 열었고 20대는 스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엄청난 취업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신분의 차별이 이루어졌다. 그 폐해가 중학교까지 간 것이다. 그들은 자기 방식대로 저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