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그 나팔수 조중동은 언어의 생성과 선택에 탁월함이 있다. 사실 그들은 우리사회에 최고의 지식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부도 사태를 ‘외환위기’라고 했다. 위기란 언제나 예상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도 외환만이 위기라는 뉘앙스를 준다. 국가부도사태를 이보다 더 수위를 낮출 수 있는 말은 없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이 말보다 전 국민, 전 세대에 걸쳐서 열광 받을 공약은 없다. 그래서 대통령에 오른 일이다. 그런데 세계 경제판으로 보면 태평양의 종이배 같은 나라의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 주변 강대국에 위협감을 주는 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이런 말을 하는 대통령 후보는 사기꾼으로 보면 된다.
얼마 전 ‘스폰서 검사’라는 말도 그렇다. 스폰서란 기부금을 내어 돕는 사람을 말한다.
검사가 쇼를 하거나, 거지새끼들도 아니고 무슨 기부금을 받는다는 말인가! 언어의 경제성 차원에서 그냥 '떡검'이나 '색검'이 맞다.
문제는 이를, 3류 저질 언론들이 생각 없이 따라 한다는 것이다. 3류 라서 언어의 생성 능력도 조중동 보다 훨씬 뒤떨어진다.
그런데 이번엔 아닌 것 같다. 무상급식이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했는데, ‘포퓰리즘’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썼기에 한나라당의 주력 지지세대인 노인네들이 무슨 소린지 잘 모른다. 이전엔 '남미식의 포퓰리즘의 극치‘ 라고 했는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예를 들어서 더더욱 그렇다.
그보다 애들 밥 먹이는데 무슨 나라가 망한다고 하는지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과 오세훈은 무상급식의 대상자가 그 노인네들의 손자인지 모르는가 보다. 아이들 밥 먹이다 나라 망하면 감내하겠다고 할 용기있는 분들이다.
무상급식은 ‘무상’이라는 말에 보수 세력들은 질겁한다. ‘무상몰수 무상분배’ 때문이다.
진보의 언어 선택이 한참 뒤떨어지는 것을 증명한다. 애초에 ‘의무교육 의무급식’이라고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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