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고려장 이야기 뒤담화

두 아들 아빠 2010. 12. 27. 21:45

고려장 이야기는 한국사회에서 효에 관한 지존의 전설로 통한다.

그 뒤담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생산성이 전혀 없는 늙은 할배를 산에 버리러 가는데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간 것부터 좀 이상하다.

그냥 혼자 가서 버리면 될 것을, 그렇다고 함께 간 아들이 지게를 교대로 지을 장성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옛 말에 '자식은 때려서는 죽여도 굶겨서 죽이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먹을 분량을 채워 주느라 온 식구는 조금씩 양을 줄인 일이다.

그런데 아들은 매번 양이 적다고 짜증을 부리고 때론 울어댔다.

 

이럴 때 효성이 깊고,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를 지게에 언고 아들과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할아버지를 버리고 오는 모습을 보고 아들은 어떠 했을까?

살림이 더 어려워지면 아버지가 다음엔 자길 버릴 것이라고 생각 했을까!

 

아버지가 지게를 그 자리에 놓고 온 것도 미심적다. 만들기 어려운,

더구나 자기 어깨에 익숙한 지게를 할아버지와 함께 놓고 온다는 것은

어딘가 수상 적다. 지게는 오늘 날로 보면 트럭과 버금 간다.

얼마 전까지도 밥벌이 도구였다. 틀림없이 다시 돌아 올것을 예상할 수 있다.

 

아들은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지게를 가져 오면서 아버지께 말했다.

'나도 나중에 아버지가 늙으면 버리겠다.'고,

아니 어느 세월에 그런다는 말인가! 그러기 전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세 번째 결정적으로 이상한 것은, 이 세상에 어린 아들보다 못한 아버지는 그리 많지 않다.

아들에게 감화받은 아버지 이야기 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할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온 후에 아들은 또 식사 때마다 양이 적다고 투정을 부렸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을 일이다.

 

고려장 이야기는 철없는 아들을 훈육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