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도 그 아들도 함께 존경한다.

두 아들 아빠 2012. 8. 19. 07:08

8월15일 아산에서 조준호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만났다. 그의 아버지는 고조용술 목사이신데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앞장 섰던 분이신다.

1990년 11월 독일에서 남북한 통일협의 대표단 회의를 치르고 구속되었고 법정에서 이런 말을 하셨다.

 “천사가 얘기를 해도 거짓은 거짓이고, 악마가 얘기를 해도 진실은 진실이다.”  "아닌 것은 아니다,"는 작은 아들 조준호에게 그대로 대물림이 되어 통합진보당 당내 선거가 부정시비에 말려 조사위원장을 맡아, 소위 경기동부 당권파의 끈질긴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총체적 부실과 부정이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조준호가 만일 해방 정국에서 이 같은 일을 했다면 암살을 당했을 일이다. 전당대회에서 폭행을 당한 것은 애교라고 할 수 있다.

 

조 목사와 남·북·해외 대표단은 베를린 시청에서  “다가오는 1995년을 통일의 해로 맞이하기 위하여 범민련의 기치 아래 굳게 뭉쳐 나아가자”고 선포했는데 바로 한 해 전인 1994년에 김일성이 사망했다.
1993년 통일운동의 형제였던 문익환 목사 등은 새로운 통일운동체를 주장하며 범민련 탈퇴를 선언했고, 이 흐름은 1994년 7월 2일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조용술 목사는 이해학 목사, 조성우, 박순경 박사, 이창복 의장 등과 함께 민족회의 건설에 참가했다.

범민련 사수, 민족회의 건설로 대별되는 90년대 중후반 통일운동 내부 논쟁은 분열이라는 상처를 양쪽 모두에게 남겼으며 조용술 목사에게도 뼈아픈 시간이었다. 이런 과정 중에 논쟁이 격렬하게 진행될 때에도 그가 얼굴 한 번 붉히지 않고 후배들에게 “생각이 다른 쪽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첨예한 논쟁은 하되 내 주장을 억지 주입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다름에 대해서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원했다. 이런 조목사가 남긴 목회자들에게 주는 권면이 있다. “목사는 세 가지 준비를 항상 해야 한다. 언제든지 설교할 준비, 언제든지 보따리 쌀 준비, 언제든지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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