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승리와 패배

두 아들 아빠 2011. 6. 21. 09:47

인간사에서는 영원한 승리와 패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당대와 후대에서 속물근성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그렇다고 잘못된 기억을 할 뿐이다. 그들은 인생에 있어서 단 하루도 참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평생을 노예근성으로 살아갈 뿐이다.


<승리 뒤에는 언제나 견딜 수 없는 허망함이 찾아오고 패배 뒤에는 언제나 새로운 열정이 솟아나면서 위안까지 함께 찾아온다. 그것은 왜 그런가? 아마도 승리가 우리로 하여금 똑같은 행동을 지속하도록 부추기는 반면 패배는 방향 전환의 전주곡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패배는 개혁적이고 승리는 보수적이다.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다. 영리한 사람들은 가장 멋진 승리를 거두려고 하지 않고 가장 멋진 패배를 당하려고 노력했다. 하니발은 로마를 눈앞에 두고 말머리를 돌렸고, 카이사르는 로마력 3월15일의 원로원 회의에 나갈 것을 고집하다가 부르투스의 단검을 맞고 죽었다.>


노무현은 승리가 분명한 길을 걷지 않았고 좁은 문과 어려운 길을 택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 되어 승리한 것 같았지만 결국 자신을 스스로 처절한 패배자의 나락에 두었다. 만일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철저한 패배자의 위치에 서지 않고 유대민족을 로마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시켰다면 혁명가에 지나지 않았고 로마나 빌라도 총독과 적절히 타협했다면 능란한 외교관에 지나지 않았다. 그랬다면 예수는 2천년 동안 인간사에 영향을 끼칠 일도 없었다.


역사는 죄의 대가를 반듯이 요구한다. 그 제물로 흠결 없는 이의 값없는 희생을 요구한다. 악의 세력이 승리했을 때 치르는 죄 없는 사람들의 희생은 악인들이 승리한 대가인 전리품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악인이라는 사실을 이 세상에 주지시키고 그들의 죄악에 대해 균형을 이루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경험들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실패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명철한 사람의 삶의 목표는 동시대에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만한 참패에 도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승리로부터는 배울 게 없고 실패를 통해서만 배우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승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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