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대 나경원

두 아들 아빠 2011. 10. 19. 13:11

두 사람은 비주류와 주류, 비제도권 제도권,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대결이다.

이와 같이 극단적인 대비로 대척점을 둔 것에 대해서 한나라당에 경의를 표 한다.

반면에 야당인 민주당에게는 참 한심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여야가 구분이 가지 않으니 야당으로써는 끊임없이 새 피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형국이다.

정치쇼도 이만하면 수준급이다.

 

마초, 성추행당 한나라당은 어려워지면 꼭 여성을 앞세운다.

노무현 탄핵에 실패하자 피 바람이 일 것을 두려워 '최틀러'라 했던 최병열 이하 모두 도망가고 박근혜를 앞세웠다.

그 뒤 망신조차 당한 사람이 없자, 모두가 노무현에게 쌍욕을 해대며 달겨들었다.

 

안철수보다는 타인을 위해 살아 왔다고 자부하는 박원순을 보면서 엄청난 실망감이 든다.

나경원의 끝장 토론을 회피한 것이 결정적이다. 그 이유로 자기는 말보다는 실천을 중요시 한다고 했는데

어찌 이명박 논리와 유사하다.

 

더 한심한 것은 '말로는 돌맹이 하나 움직을 수 없다.'고 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정치는 무엇으로 합니까?"

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이렇게 말했다. "정치는 말로 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사상이다. 인간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인격적인 것이 말이다.

그런데 말보다 실천이고 말로는 돌맹이 하나 움직일 수 없다는 그에게 무슨 사상이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가 정말 우리 사회의 모순과 아픔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살아 왔는지 의구심이 든다.

 

박원순! 비주류이면서 주류처럼 살고, 비제도권에 있으면서 제도권의 해택을 찾아 다닌 인생은 아니였는지....

 

나경원! 사학재벌 딸로서 어려움 없이 성장했으며 머리도 똑똑해서 사법고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서 판사까지 했다.

목숨을 내건 효녀 심청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사학 이사장인 아버지가 교육부 감사로 곤혹을 치를 것을 우려해서

여당, 야당 국회의원 가리지 않고 감사 중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노무현정부에서 시도한 사학법 개정에 길거리로 뛰처나와 반대했다. 자녀가 장애아 인데도 장애 복지 관련 법안은

단 한 건도 올린 적이 없다고 한다. 자기 자식은 서울에서 제일 가는 장애특수학교를 보낼 수 있고 몸종 도우미까지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 이 받는 혜택으로는 어림 없기 때문이다.

 

마초 한나라당에서 꽃 노릇 하다가 좋은 기회가 왔다. 오죽하면 현 당대표인 홍준표가 '탈렌트 정치'라고 폄하했는가!

그러하기에 야무지게 똑똑한 눈매가 가끔 확 풀어지는 것이 보인다.

 

박원순이 되던, 나경원 되던 서울시는 더 나아질 것이 없다고 본다. 나아 질것이라는 희망이 조금만 있었다면

오세훈이 그렇게 헌 신짝 집어 던지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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