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유시민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가히 핵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시민은 참여정부에 있던 일부 인사와 주로 생활정치인들이 모여 만든 국민참여당을 시작으로 진보정당 연합을 이루어냈다. 아쉬운 점은 진보신당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나 그들의 주축이었던 노회찬, 심상정이 함께 했다.
좀 심하게 표현하지만 떨거지들을 한데 모은 일인데 총선 전에 극적으로 제 1야당인 민주통합당과 야권 단일후보 연대를 이끌어 냈다. 마치 작은 모래알 하나가 바위가 된 일이다. 응집력이 대단한 모래알이다.
유시민의 이런 응집은 철저한 마이너스 행보에서 얻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8대 총선 대구 낙선, 경기도 지사 낙선, 김해을 보궐 선거 후보 낙선 과정을 통해 거의 빠져 나갈 수 없는 외통수에 걸리고 말았다. 자리 달라고, 표 달라고 떼쓰고 징징거리다 손에 줜 것 하나 없이 막다른 골목길에 빠지고 만 일이다.
유시민 자신에게서도 응집의 힘이 있지만 그를 지지하는 충성도 매우 높은 지지자들도 그를 어려울 때 마다 건저 올렸다. 결국 유시민 자신의 응집력이다.
이번 총선은 유시민의 응집력과 민주통합당으로 간 이해찬, 문성근, 문재인으로 여야 일대일 대결구도가 되었다.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진보신당이나 자유선진당은 당 지지도 3%를 넘지 못하고 고사당할 확률이 높다.
유시민은 자신이 자원한 비례대표 12번은 당지지가 20%를 넘지 못하면 탈락하고 만다. 여기에서 유시민의 탁월한 선택이 돋보인다. 제대로 된 당을 만들기 위해 자신은 벼랑 끝에 선 일이다.
붙으면 대박! 떨어지면 그동안에 자신에게 쏟아졌던 이유 없는 비난과 이유 있는 비판을 다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다. 당은 제대로 세우고 정작 자신은 떨어졌기에 진정성과 동정이 몰려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다.
이제 한 사람의 카리스마로 응집하는 시대는 이명박과 유시민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유시민은 이미 집단 지도체제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가히 일인 독재 체제에 있다. 그러하기에 많은 문제가 불거졌다고 본다.
마치 교복과 두발 자율화가 완전히 이루어졌는데 이명박과 그 주변 인물들은 사복을 준비하지 못하고 이전에 입던 획일적으로 검은 색 교복에 박박 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과 같다.
통합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이루거나 게스팅보드를 줜다면 야권은 진통은 있겠으나 결국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대선 이후에 연정정부가 들어 설 수 있다. 연정정부는 다양화된 사회를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과 관계없이 통합진보당 쪽에서 복지, 여성, 노동, 환경, 교육, 통일 등의 장관을 수행할 수 있다. 유시민에게 국정원장을 맡겨 주면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음흉한 이 시대에 그의 국정원장 수행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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