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세대차이

좌절과 굴욕을 강요 당하는 1970년대 태생들

두 아들 아빠 2012. 4. 28. 13:27

지난 총선은 세대 전쟁이라는 말도 나왔다. 세대 문제를 정치로 이용해서는 안 되지만 각 세대의 트라우마를 살피고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을 정치가 꼭 해야 한다.

 

1970년대 태생들은 사회 전반뿐 아니라 정치판에서도 밀리고 굴욕을 당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여야는 여성과 젊은이, 특히 20대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쏟았다. 그래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27세의 손수조를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와 맞짱 뜨게 해서 최 단기간에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영광을 얻었고 앞서 같은 나이인 이준석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이에 반해서 1970년대 생들이 20대에는 이런 배려는 전혀 없다. 당시엔 청년 실업이 심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애 관심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들 세대도 정치권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중이 고등교육을 받게 되면 개인주의가 만연하게 되고 산업화에 이어 도시화는 이들 더욱 부추기게 되었다. 이 모두를 70년대 생들이 안고, 이고 가고 있다.

 

386세대는 이미 30대에 박수 받으며 정치권에 진입했었다. 그러나 70년대 생들은 소수가 정치에 발을 들여 놓기는 했으나 굴욕으로 시작되었다. 올림픽 스타 문대성(76년생)은 논문 표절로 교수직도 내려놓게 되었고 IOC위원 자리도 위태롭게 생겼다. 탈당에 이어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의 70년대 생 뿐 아니라 야당도 마찬가지다. 성공하면 한대로, 못하면 못한대로 좌절과 굴욕을 강요하다고 있다. 김용민(74년생)은 천우신조로 지역구 후보가 되었는데 수년전의 막말 방송파문으로 낙마하였을 뿐아니라 야권 전채 표를 깎아 먹었다고 비난까지 받고 있다.

김용민의 그나마 정치적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은 것은 나꼼수의 멤버가 주진우(73년생)을 빼고 정봉주(60년생) 김어준(68년생)이 386세대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같은 세대들끼리 붙어있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들 세대의 좌절은 정치권 뿐아니다. 연예계도 마찬가지인데 386세대가 잘 하지 못하는 집단놀이의 틈새를 용케 비집고 성공한 토크개그맨들이 연달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들의 수장격인 강호동(70년생)은 종편 출연과 관련하여 조폭 똘만이 였다는 사진이 공개되고 탈세협의까지 뒤집어 썼다. 쏟아 지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당사자에게는 가혹하기 이를 때 없는 일이다.

 

이로써 70년대 생들이 주축되어 인기를 누리던 무릎팍도사, 1박2일 등과 이와 유사한 프로들이 개인들의 사정과 더불어 방송사 노조 파업까지 겹쳐 파행을 겪고 있다. 높은 인기도 서태지(72년생)와 마찬가지로 잠시 뿐이었다. 전직대통령 추모제 때 사회를 봤다고 매장되다시피한 김재동(74년생)은 어떤 핍박에 시달렸는지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