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달라지는 입맛

두 아들 아빠 2013. 1. 12. 08:26

 

 

아내와 같이 산지 22년이 넘었다. 그 세월 동안 서로의 입맛이 얼추 비슷해졌다. 그런데 아아들이 태어나면서 우리 부부 모두 입맛이 달라졌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 어제 출장으로 좀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인근의 청양 어름 축제를 다녀왔는데 오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둘이서 종류를 선택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난무하다가 결국 파닭을 먹기로 했다. 파닭! 이거 우리 둘이 그리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다.

 

큰 아들은 봄에 입대하고 작은 아들은 아침에 나가 그 다음날 새벽 1시반에 들어 온다. 그나마 토요일 저녁과 주일 저녁은 같이 할 수 있다.

그덕에 주중에는 아내와 둘이서만 저녁을 먹는데 그동안 아들들 때문에 먹지 못했던 냄새나고 촌스러운 음식을 마음 것 먹고 있다. 육식성인 아들들과는 다르게 각종 김치, 청국장, 된장국, 양배추, 호박잎쌈 등등 좋아하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렸을 때, 먹던 음식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외식이 아내와 나의 선호가 아닌 아들들 중심으로 하다보니 우리도 입맛이 변했고 한동안 아들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먹지 못하니 스스로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꼭 그건 만은 아닐께다 아들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운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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